류현진(36)이 한국프로야구 무대에서 다시 공을 던지게 될까. 2월 중순이 지나는 현재까지 새 둥지를 틀지 못한 류현진의 국내 복귀가 임박한 모습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지난해 10월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하면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지고 싶은 포부가 남아 있던 류현진은 새 팀을 물색했지만, MLB 30개 구단이 올해 스프링캠프 훈련을 시작한 뒤에도 류현진이 둥지를 틀지 못하자 친정팀 한화로 복귀 가능성이 점차 커져갔다.
이런 가운데 19일 야구계에는 류현진이 한화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170억∼180억원에 합의했다는 내용이 확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현진의 원소속구단인 KBO리그 한화 이글스 모기업 한화 그룹과 류현진 측 관계자 모두 류현진의 한국 컴백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KBS는 캐나다 교포들을 인용해 류현진이 토론토에 보관해둔 짐을 한국에 보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여러 정황 상 류현진의 한국 복귀설이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2013년 KBO리그 FA가 아닌 한화 소속 선수로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한국 야구로 복귀한다면 원 소속 팀인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다.
한화 그룹 관계자는 “류현진과 한화 복귀를 논의 중”이라면서도 “다만 협상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류현진 측 관계자 역시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연평균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류현진이 KBO리그 복귀를 고민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화 이글스는 구단 샐러리 캡(연봉총상한제) 상황을 고려한 구체적인 계약 액수를 류현진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정만 남은 가운데 다소 느리게 진행하는 MLB FA 계약 시장도 염두에 둔 류현진은 빅리그 잔류와 KBO리그 복귀를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한화는 류현진 복귀가 구단에 확실한 호재인 만큼 3월까지도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계약 합의가 된다고 해도 MLB 사무국 신분 조회, 임의해지 해제 등 행정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계약이) 하루 이틀 안에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KBO리그 규약 한미 선수계약협정을 보면, 한국프로야구단이 미국 또는 캐나다에서 프로 또는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 중이거나 활동한 선수, 현재 빅리그 30개 구단과 계약 중이거나 보류명단에 든 선수와 계약하려면 KBO 사무국을 거쳐 MLB 사무국에 신분 조회를 해야 한다.
MLB 사무국은 신분 조회 요청 접수 후 영업일 나흘 이내에 결과를 KBO 사무국에 전달해야 하며, KBO 사무국은 신분 조회를 요청한 구단을 기밀로 유지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