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이공계 정시 등록 포기, 지난해보다 늘었다

상위권 이공계 정시 등록 포기, 지난해보다 늘었다

기사승인 2024-02-20 10:30:38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학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연세대, 고려대 이공계 상위권 학과의 정시모집 추가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종로학원은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정시모집 결과 모집인원 25명에 추가합격자까지 총 55명(220.0%)이 등록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023학년도 정시모집 등록 포기율(130.0%)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다.

등록 포기율(미등록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1차 추가합격자 중에서도 이탈자가 발생해 2차 이상 추가합격자를 통해 충원했다는 얘기다. 200%를 넘으면 3차 추가합격까지 거쳐야 한다.

컴퓨터과학과도 35명 모집에 64명이 미등록해 미등록률이 182.9%로 지난해(120.6%)보다 높아졌다. 계약학과인 디스플레이융합공학 역시 미등록률이 85.7%로 전년(81.8%)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는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가 10명 모집에 10명이 등록을 포기(미등록률 100%)해 지난해(63.6%)보다 미등록률이 높아졌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의 미등록률은 140.0%(지난해 50.0%), 현대자동차 계약학과인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미등록률은 105.0%(지난해 50.0%) 등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교육계에선 최초합격자와 추가합격자 일부가 중복합격해 의대나 서울대 등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종로학원은 “대기업 계약학과, 컴퓨터과학과 등 이공계 상위권 학과 이탈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의대와 서울대 등으로의 연쇄적 이동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정시모집 추가합격 발표·등록은 오는 21일까지 대학별로 진행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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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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