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노사 간 진행 중이던 임금협상이 결렬돼 노조가 쟁의권 확보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카드가 2013년 창립된 이래 첫 노사분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카드지부는 사용자측과 2023년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이날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이 2개월째 특별보로금 및 사기진작금 지급 안건에 대해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교섭결렬은 사측의 교섭 해태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3회에 걸친 대표자 교섭 요구에 최종 의사결정권이 없는 부사장이 참석하면서 대표자 교섭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면서 “더이상의 교섭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회장이 금융의 본질은 ‘신뢰’라고 강조했는데 우리카드 경영진은 지주회장 뜻과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도 규탄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지주와 사측은 IT 거버넌스 개편 추진에 있어 우리카드 노조 협력 및 직원 이해와 배려가 사업 완성의 핵심이었음을 인정할 것”이라며 “그러나 노사관계는 창립 이래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임단협에서 사측에 보여주는 태도는 토사구팽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카드가 창립 11년차를 맞이했는데 여전히 업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의 1순위 요인은 역대 경영진들의 연속된 오판에 따른 만성 경영실패 때문”이라고도 비판했다.
우리카드의 2023년 당기순이익은 1120억원으로 전년(2050억원) 대비 45.3% 줄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아직 협상결렬이라기 보다는 계속 협의 중이고 항목별로 구체적으로 협의단계이기 때문에 자세히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