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확대에 따른 전공의들의 집단 반발로 의료공백 사태가 커지면서 경기도가 23일부터 기존 비상진료대책본부를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했다.
앞서 정부가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한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비상진료대책을 본격 가동하고 도내 73개 응급의료기관과 21개 응급의료시설이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도록 했다. 경기도 권역외상센터인 아주대와 의정부성모병원도 24시간 중증 외상환자 진료체계를 유지한다.
경기도의료원 소속 6개 병원은 평일 오후 8시까지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주말과 휴일 진료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31개 시군 보건소 진료시간도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시군 보건소, 소방, 응급의료기관, 경찰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응급의료기관 현황을 파악해 응급환자 분산 이송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도 경기도 홈페이지와 콜센터(031-120)를 통해 비상진료기관, 야간휴일 진료기관 등을 적극 안내한다.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에 따라 도는 이날 오전 오병권 행정1부지사 주재로 31개 시군 부단체장이 함께한 가운데 의료계 집단행동 대응회의를 열고 비상진료체계 상황을 점검했다.
오 부지사는 “각 시군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보건소 진료시간을 확대하는 등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역량을 총동원해 달라”면서 “대형병원 쏠림현상 방지를 위해 응급환자 분산이송이 중요하다. 홈페이지와 콜센터 등을 활용해 응급의료진료기관, 공공보건의료기관, 야간휴일 진료기관 등을 적극 안내해 도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 부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31개 시‧군 보건소장, 아주대병원 등 73개 응급의료기관 센터장 등이 함께한 2차 경기도응급의료협의체 회의를 열고 대응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어 부천 순천향대학병원을 찾아 응급실 상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22일 기준 경기도 집계에 따르면 도내 40개 전공의 수련병원 가운데 33개 병원 소속 전공의 156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는 경기도 전체 전공의 2321명 가운데 67.6%다.
수원=김태영 기자 ktynew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