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최상위인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비대면진료 초진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비대면진료 플랫폼 업계는 의료 공백을 줄이기 위한 서비스 확대에 돌입했다.
정부는 23일 오전 8시를 기점으로, 의사 집단행동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그동안 제한적으로 운영한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누구나 시간과 지역에 상관없이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으며, 의원급 1차 의료기관을 비롯해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등 모든 의료기관이 허용 범위에 들었다. 기존 비대면진료는 의원급 의료기관과 재진 환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의료취약지나 휴일·야간에 한해 초진이 적용됐다.
이번 정부 방침에 따라 비대면진료를 제공하는 플랫폼 업체들은 일제히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올라케어의 경우 의원급 의료기관을 24시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 병원급 의료기관과도 연계 논의를 진행 중이다. 오는 4월부턴 서울대병원 희귀질환센터와 진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라케어 운영사인 블루앤트의 김성현 대표는 “비대면진료를 통해 경증 질환 수요를 해소해 의료기관들이 중증 환자 대응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굿닥, 나만의닥터 등도 지침에 맞춰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한 추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굿닥은 이르면 다음주 초에 준비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했다. 굿닥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 방침에 따라 환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스템 안정화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며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전국 단위 병·의원 네트워크 기반 비대면 진료 시스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실시간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 중심의 의료 서비스 환경 마련에 집중해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정부는 약 배송 도입과 관련해선 여전히 허용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안전 때문에 약 배송 등은 제한된 범위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