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로 꼽히는 2월 극장가가 전년 대비 흥행 특수를 누렸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발표한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극장을 찾은 총 관객 수는 1146만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504만명(78.4%) 늘었다. 팬데믹으로 극장가가 침체되기 전인 2017~2019년 동월 평균 관객 수(1767만명)의 64.8%까지 회복했다. 매출액은 1458억원으로 작년 동월 대비 415억원(60.1%) 증가했다. 팬데믹 전 매출 평균(1458억원)의 75.8% 수준이다.
영진위는 “오컬트 영화 ‘파묘’를 비롯해 뮤지컬 ‘웡카’, 코미디 ‘시민덕희’ 등 다양한 장르 영화가 흥행하며 극장가에 활력이 돌아 2월 전체 매출액 및 관객 수가 모두 늘었다”고 분석했다.
50대 이상 관객 비중이 많은 영화들도 관객 수 증가에 기여했다. 영진위는 “2월 개봉작이던 ‘건국전쟁’·‘소풍’·‘도그데이즈’ 등은 장노년층 관객 비중이 높다”면서 “매출액 상승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CGV가 제공한 연령별 예매 분포(14일 기준)에 따르면 50대 예매비율은 ‘건국전쟁’이 44.2%, ‘소풍’이 36.7%였다. ‘도그데이즈’는 26.8%로 4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영진위는 “현장 발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노년층 관객 특성을 고려하면 이들 영화 관객 중 장노년층 비중은 더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달 외국영화 매출액은 444억원, 관객 수는 449만명으로 나타났다. ‘웡카’가 흥행하며 외국영화의 해당 지표가 전월 대비 상승했으나, ‘더 퍼스트 슬램덩크’나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흥행했던 전년 동월보다는 인기작이 적어 매출과 관객 수에서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