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숱한 논란을 일으켰던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이 이번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9일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지난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한 차례 마약 혐의 조사를 받았지만,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혐의를 벗었다. 하지만 이후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한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 뒤 오재원을 체포했다.
앞서 오재원은 지난해 5월 ‘코리안특급’이자 한국 야구 상징인 박찬호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 유튜브 채널에 나온 오재원은 박찬호에 대해 “나는 ‘코리안특급’(박찬호)을 너무 싫어한다. 모든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서 그분을 응원하던, 그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면서 “한 번씩 해설로 나와 선수를 바보로 만든다. 그것에 대해 책임지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인터뷰로 온갖 비판에 직면한 오재원은 결국 “국민이란 단어에 실망하고 기분 나쁘셨을 분들께 송구의 말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이후 오재원은 많은 비판 속에도 해설위원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역시 부주의한 언행이 발목을 잡았다. 오재원은 지난해 6월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이 SSG 랜더스 최정을 향해 빈볼을 던졌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며 또다시 논란을 불렀다.
양창섭이 SNS를 통해 빈볼이 아니었다는 의미를 드러내자, 오재원은 SNS 라이브방송을 켜 자신의 집 안에 전시된 우승 반지를 보여준 뒤 “창섭아, 이게 야구선수다”라고 양창섭을 조롱했다.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며 “이거 먹어”라고 말하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현역 시절 오재원은 두산 베어스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였다. 두산 베어스 주장으로서 2015⋅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바 있다.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왕조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오재원이다.
오재원은 국가대표 마크를 달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다. 특히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화려한 ‘배트 플립’을 선보인 장면이 큰 화제가 됐다. 당시 오재원이 국가대표로서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팬들은 ‘오열사’라는 별명을 짓기까지 했다.
하지만 은퇴 이후 오재원은 ‘야구선수 오재원’의 명성을 크게 까먹었다. 마약 투약 혐의까지 더해지면서 이미지 실추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