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치솟은 사과 가격을 낮추기 위해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바나나와 오렌지를 집중 공급한다.
다음달까지 제로페이 농축산물 할인 상품권을 600억원 규모로 발행해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할인 지원도 늘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훈 차관 주재로 '농식품 비상 수급 안정 대책 회의'를 열고 민생경제 점검 회의에서 발표한 농축산물 가격안정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품목은 지난 18일부터 13개에서 21개로 늘어났다. 지원 단가도 품목별 최대 2배까지 확대됐다. 사과 납품단가 지원은 ㎏당 1000원으로 시작해 2000원을 거쳐 4000원까지 올랐다.
한 차관은 “납품단가 지원은 유통업체 판매 정상가격이 낮아져 소비자 물가 불안심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유통업체 자체 할인과 정부 할인 지원 30%까지 더해지면 물가 부담 완화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농산물 할인 지원은 지난 18일부터 전국 대형·중소형 마트, 하나로마트 등을 대상으로 할인율을 20%에서 30%로 높였다.
농식품부는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위해 이날부터 22일까지 전국 51개 전통시장에서 '3월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도 연다.
또 전통시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제로페이 농할상품권을 21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600억원 규모(국비 180억원)로 여섯 차례에 걸쳐 발행할 계획이다.
올여름 햇사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사과 공급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수입 과일 물량을 대폭 확대한다.
농식품부는 3∼4월에는 사과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바나나와 오렌지를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도 이달 중 바나나 1140톤, 오렌지 622톤을 직수입해 마트에 20% 정도 낮은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
직수입 품목도 바나나·오렌지·파인애플·망고·체리 등 5종에서 자몽, 아보카도, 만다린, 두리안, 키위, 망고스틴까지 포함한 11개로 늘린다.
정부는 과일과 채소뿐만 아니라 축산물 할인에도 예산을 투입한다. 농식품부는 한우·한돈·닭고기 할인 행사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