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누리꾼들이 넷플릭스 새 시리즈 ‘삼체’에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 국가다.
‘삼체’는 젊은 과학자 다섯 명이 거대한 위협에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새 8부작 시리즈다. 류츠신 작가가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21일 공개를 마쳤다.
드라마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해당 시기는 당시 중국 주석 마오쩌둥이 문화대혁명(1966~1976년)을 일으킨 때. ‘삼체’ 역시 문화대혁명을 묘사하며 막을 올린다. 베이징 칭화대의 한 물리학 교수가 제자들에게 단상에서 구타당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작품 공개 이후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드라마가 그린 역사에 충격을 받거나 사실적이라고 평하는 반응이 있는 반면, 미국이 중국을 나쁘게 묘사한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미국 매체 CNN은 지난 22일 이 같은 현상을 보도하며 “‘삼체’가 중국 민족주의자의 분노를 일으킨다”고 적었다.
다만 중국 누리꾼이 ‘삼체’에 반응하는 것 자체에 비판이 실리는 분위기다. 넷플릭스가 중국과 공급 계약을 맺지 않은 만큼, 중국 내에서는 가상 시청망(VPN)을 통해 우회적으로 시청하는 불법 경로만이 있다. 이와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불법으로 ‘도둑시청’하는 것에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모양새”라고 전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 누리꾼은 중국 내 드라마에 넘쳐나는 한국 문화에 관한 왜곡에 대해서나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