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대한항공은 29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 1차전 OK금융그룹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22-25, 25-22, 25-20, 25-18)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챔프전에 직행한 대한항공은 1차전을 승리하며 남자부 챔프전 1차전 승리 팀 우승 확률 72.22%(18번 중 13번 우승)를 선점했다. 주포로 나선 정지석이 31득점을 올리며 승리 주역이 됐다. 새롭게 합류한 외인 막심은 20득점으로 정지석의 뒤를 받혔다.
반면 2015~2016시즌 이후 8시즌 만에 우승을 노리는 OK금융그룹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고 온 체력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레오가 22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1세트 초반 OK금융그룹이 상대 연이은 범실로 8-5,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막심의 퀵오픈을 활용해 14-14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흐름에서 막심이 연속 오픈 공격을 시도했으나 두 번 모두 송희채에게 막히면서 OK금융그룹이 16점 고지에 먼저 올랐다.
이후 OK금융그룹은 레오를 중심으로 공격을 효과적으로 풀어내며 25-22, 1세트를 챙겼다. 대한항공엔 1세트 무려 범실 10개를 저지른 점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일격을 맞은 대한항공은 2세트 정지석, 막심, 곽승석 삼각편대를 내세워 초반 8-5로 앞섰다. 계속된 3점 차 시소게임에서 대한항공이 김규민의 블로킹과 정지석의 오픈으로 18-13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송희채와 신호진이 백어택, 오픈을 성공했고, 여기에 레오의 백어택과 상대 범실을 더해 22-23까지 쫓았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한항공 막심이 귀중한 백어택 득점을 올렸다. 이어 레오의 공격 범실마저 나오며 대한항공이 상대 추격을 뿌리치고, 2세트 25-22로 승리했다.
운명의 3세트, 대한항공에서 정지석이 나섰다. 5-4로 앞선 상황, 정지석은 강력한 대각 백어택을 코트에 꽂았다. 곧바로 타점 높은 오픈과 감각적인 블로킹까지 터뜨리며 대한항공에 9-5, 4점 차 리드를 안겼다. 정지석에 당한 OK금융그룹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0-13에서 신호진이 연속 백어택을 폭발했다. 여기서 막심의 범실도 나와 13-13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내줬음에도 대한항공은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과 곽승석을 앞세워 18-16에서 무려 연속 4득점을 올렸다. 승부처에서 앞선 대한항공이 3세트를 25-20으로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4세트 초반 정지석과 막심의 타점 높은 공격을 활용해 10-5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때 OK금융그룹에 악재가 닥쳤다. ‘주포’ 레오가 벤치에 직접 교체 사인을 보냈다. 결국 OK금융그룹은 레오 없이 남은 4세트를 치렀다. 흐름을 완벽히 잡은 대한항공은 16-10으로 크게 앞서갔다. 이후 OK금융그룹이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면서 대한항공이 4세트를 25-18로 매듭지었다. 가장 중요한 1차전은 대한항공의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로 끝났다.
한편 양 팀은 오는 3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챔프전 2차전을 갖는다.
계양=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