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한한령을 넘어 중국으로 향한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9일 열리는 제14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 다섯 편이 초청받았다.
이번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영화 ‘파묘’를 비롯해 홍상수 감독 신작이자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작 ‘여행자의 필요’,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정곰상을 받은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감독 김혜영), 나문희·김영옥 주연작 ‘소풍’(감독 김용균), 독립영화 ‘해야 할 일’(감독 박홍준)이 상영 예정이다.
다만 타 작품들과 자웅을 겨루진 않는다. 이들 영화는 수상작을 가리는 경쟁 부문이 아닌 카니발 미드나잇 스릴, 디멘션, 우먼스 초이스 섹션 등에 이름 올렸다.
베이징국제영화제는 상하이국제영화제와 함께 중국 최대 영화제로 꼽히는 행사다. 2011년 시작해 올해로 14회를 맞았다.
중국 내 한국 콘텐츠 진출을 제한하는 한한령이 시작된 2017년 이후 한국영화는 중국 관객과 만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12월 중국 현지 스크린에 걸린 ‘오! 문희’(감독 정세교)를 제외하곤 정식 개봉한 작품이 전무했다. 최신작을 중국 내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일 역시 드물었다. 베이징국제영화제가 꾸준히 한국작품을 다뤄오긴 했으나, 이처럼 5편을 한꺼번에 선보인 건 이례적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