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봄’을 맞이한 한화 이글스. 이제 단독 1위를 지키기 위한 여정이 시작됐다. 때마침 흔들리는 롯데 자이언츠를 만나 내친김에 10연승까지 노린다.
한화는 2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를 치른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은 단연 한화다. 한화는 개막전 패배 이후 7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선두(7승1패)에 올랐다. 한화가 개막 8경기에서 7승을 기록한 것은 1992년 전신 빙그레 이글스 시절 이후 무려 32년 만이다. 단독 1위에 오른 것 역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거둔 쾌거다.
투타 조화가 완벽하다. 한화는 강력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자랑한다. 팀 타격 WAR(대체 선수 이상의 승수) 2.66으로 리그 선두에 올랐다. 팀 타율 역시 0.291로 리그 2위다. ‘복덩이’ 페라자를 중심으로 채은성, 노시환, 임종찬, 문현빈 등이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막강한 공격력에 투수진도 호투로 응답했다. 한화는 팀 선발 평균자책점(2.57) 리그 2위, WAR 1.53으로 리그 3위에 자리했다. 탄탄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선발 야구’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강한 공격력에 선발 야구까지. 그렇게 리그 우승권팀으로 변모한 한화의 눈은 더 높은 곳을 향한다. 상대도 마침 흔들리고 있는 롯데다.
올 스토브리그, 롯데는 ‘명장’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 팀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다. 김 감독이 매년 하위권을 기록하는 롯데에 ‘위닝 멘털리티’를 장착할 거라 전망됐다.
하지만 롯데는 부족한 수비력과 집중력을 드러내며 변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지난달 2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1 승리로 4연패를 끊어냈지만 곧바로 2연패에 빠지며 3월 한 달간 1승6패로 부진했다. 순위도 9위로 처졌다.
특히 기본적인 포구 실책, 판단 실수 등이 연이어 나오면서 자멸했다. 롯데는 수비 승리 기여도에서 –0.661로 리그 8위에 그쳤다. 침체된 타격 역시 문제다. 롯데는 7경기에서 단 22득점을 기록하며 해당 부분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9위 키움 히어로즈(28득점)와 차이도 클 정도로 답답한 공격이 지속되고 있다.
한화는 부진한 롯데를 만나 ‘시리즈 스윕’까지 바라본다. 한화의 막강한 투수진을 꽉 막힌 롯데 타선이 뚫는다는 것은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들다. 그만큼 한화와 롯데의 전력 차는 크다.
선발진 맞대결도 한화의 손을 들어준다. 한화는 이번 3연전에서 산체스, 문동주, 류현진을 내세운다. 모두 에이스라 해도 과언이 아닌 투수들이다. 산체스는 외인 에이스로서 검증된 자원이고 문동주 역시 차기 국가대표 에이스로 평가받는 ‘영건’이다. 류현진은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는 한국 최고의 투수다.
반면 롯데는 한화에 비해 다소 빈약한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먼저 1차전에서 나균안을 내세운다. 나균안은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달 2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6실점(3자책)으로 무너진 바 있다. 2차전은 5선발 자원이 나선다. 이인복이 가장 유력하다. ‘1선발’ 윌커슨이 3차전에 나서지만 상대가 류현진인 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월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대전의 봄’을 맞이한 한화가 부진한 롯데를 맞아 4월의 시작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