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울산 낚은 대전, ‘4G 연속 무패’ 포항 꺾을까 [K리그]

‘대어’ 울산 낚은 대전, ‘4G 연속 무패’ 포항 꺾을까 [K리그]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 프리뷰

기사승인 2024-04-04 16:10:44
울산 HD를 꺾고 기뻐하는 대전 하나 시티즌 선수단. K리그

대전 하나 시티즌이 ‘대어’ 울산 HD를 낚고 시츤 첫 승을 올렸다. 이제 대전은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매치 오브 라운드 : ‘첫 승 신고’ 대전 VS ‘4경기 연속 무패’ 포항

대전은 7일 오후 4시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하나은행 K리그1’ 6라운드 포항과 홈경기를 치른다. 지난 2일 대전은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2-0으로 꺾고 마수걸이 승을 챙겼다. 

전반 초중반 대전은 울산의 공세에 크게 당황했다. 울산은 대전을 향해 폭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수세에 몰린 대전엔 이창근이 있었다. 이창근은 울산의 맹공을 ‘슈퍼 세이브’로 맞받아치며 실점하지 않았다. 울산 이동경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은 번번이 이창근의 손 끝에 걸렸다.

위기를 넘긴 대전이 딱 한 번 나온 울산의 실수를 파고 들었다. 후반 3분 울산 김영권이 수비 지역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상대에게 소유권을 넘겼다. 1대 1 기회를 맞은 레안드로가 침착하게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15분 역습 과정에서 김인균이 조현우와 1대 1에서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작렬했다. 경기는 대전의 2-0 완승으로 끝났다. 공격진의 결정력과 이창근의 연속 세이브가 빛났다. 

상승 기류에 올라탄 대전은 1위 포항을 상대한다. 포항전의 관전 포인트는 친정팀을 만나는 김승대다. 김승대는 올 시즌 포항에서 대전으로 이적한 뒤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했지만, 아직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누구보다 포항을 잘 아는 김승대가 친정팀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포항은 지난 2일 수원FC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기면서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다만 4경기 연속 무패 기록은 이어갔다.

최근 포항 상승세의 주역은 정재희다. 정재희는 시즌 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3라운드 광주전 1골을 시작으로, 4라운드 제주전 1골, 5라운드 수원FC전에서의 1도움으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3‧4라운드 골은 모두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항은 정재희를 포함해 백성동, 김종우, 완델손 등 전 포지션에 걸친 선수들이 활약하는 가운데 아직 공격수 조르지, 이호재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단, 두 선수 모두 2도움을 올리며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만큼 이번 경기에서 시즌 첫 골 사냥에 나선다.

포항은 대전을 상대로 13경기 연속 무패(10승 3무)를 기록하며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포항이 대전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지, 혹은 대전이 울산에 이어 포항이라는 대어를 낚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동경. K리그

팀 오브 라운드 : 선두 탈환을 노리는 울산


울산은 주중에 열린 5라운드 대전전에서 0-2로 패하며 개막 후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6라운드까지 전승을 기록한 지난 시즌에 비하면 아쉬운 결과지만, 1위 포항과 승점이 단 2점 차에 불과한 만큼, 언제든 선두 탈환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울산은 5경기에서 9득점 9실점을 기록하며 K리그1 최다 득점과 최다 실점 팀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폭발적인 공격력은 이어가되, 실점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올 시즌 울산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이동경이다. 지난 시즌 독일에서 복귀한 이동경은 9경기에 나서 2골 1도움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5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나서 일찌감치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K리그1 전체 선수 가운데 최다 공격 포인트 1위, 최다 득점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동경은 직전 대전전에서도 비록 득점을 올리 못했지만, 팀 내 최다 슈팅(7개)와 최다 유효 슈팅(4개)을 기록하며 끊임없이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울산은 이동경 외에도 마틴 아담(2골), 김지현, 장시영, 아타루(각 1골) 등의 선수가 골 맛을 봤는데, 아직 주민규와 루빅손은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두 선수의 득점포까지 가동된다면 울산의 공격은 더 매서워질 수 있다.

또한 U-22 자원으로 출전하는 장시영, 최강민 등의 활약도 울산에 호재다. 두 선수 모두 울산 유스 출신의 2002년생 풀백 자원으로, 장시영은 4경기 1골, 최강민은 3경기에 나서며 팀에 서서히 녹아드는 모습이다. 두 선수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울산은 U-22 자원의 고민을 덜고 젊어진 수비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한편 울산은 이번 라운드에서 수원FC를 만난다. 울산은 수원FC와 최근 8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기분 좋은 기억을 되살리려 한다. 울산과 수원FC의 경기는 오는 6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다.

박승호. K리그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세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박승호


인천 유나이티드는 개막 후 세 경기에서 2무1패로 주춤했지만, 4라운드 대전전 2-0 승, 5라운드 광주FC전 3-2 승으로 단숨에 분위기를 역전시켰다. 인천의 최근 좋은 경기에서는 젊은 피 박승호의 활약이 빛났다.

올해 프로 2년 차를 맞이한 박승호는 5라운드까지 전 경기 선발로 나서며 조성환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특히 3라운드 울산전 시즌 첫 골을 시작으로, 4라운드 대전전 1도움, 5라운드 광주전 선제골 등 세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인천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승호는 주로 오른쪽 윙어로 경기에 나서지만, 왼쪽, 중앙 공격은 물론이고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따라서 경기 상황에 따라 전술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것이 강점이다.

한편 박승호는 5라운드까지 K리그1 전체 U-22 선수 중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데, 이처럼 꾸준한 활약이 이어진다면 올 시즌 영플레이어상까지 기대해 볼 만하다. 박승호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30경기 출전, 공격 포인트 10개’의 목표를 세웠는데 현재 페이스면 충분히 가능성이 보인다.

3연승에 도전하는 인천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제주다. 제주는 주중에 열린 전북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어내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좋은 분위기에서 만나는 인천과 제주의 맞대결은 오는 6일 오후 4시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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