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스타필드가 들어온다고요? 동네 골목상권은 어쩌란 거죠?"
경기지역 총선 후보들이 잇따른 스타필드 유치 공약을 내건 가운데 경기 포천지역에서도 이 공약이 등장했다.
이에 환영하는 주민이 있는 반면 일부 소상공인 등은 '골목상권 죽이기'라며 반대하고 있다. 소흘읍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이모(43)씨는 "가뜩이나 불경기로 힘든데 대기업쇼핑몰이 들어오면 소상공인들의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국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후보는 최근 "포천에는 스타필드를, 가평에는 제2에버랜드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에서 부족한 쇼핑시설과 여가시설을 확충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구상이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우선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큰 문제다. 실제 지난 2020년 복합쇼핑몰이 수원에 입점할 당시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들은 '골목상권이 무너진다'며 반대하기도 했다.
또 도시계획 변경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상업용지로 변경할 때 빚어질 수 있는 특혜 논란도 자치단체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공약을 내걸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박윤국 후보의 스타필드·제2에버랜드 유치 공약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스타필드·제2에버랜드 유치 공약에 관해)구체적인 계획안을 준비하고 있다. 준비되는 대로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인구가 14만명에 불과한 포천지역 주민들에게는 포퓰리즘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높다.
지역에 현재까지 스타필드 입점 계획이 없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스타필드 개점 시 편리한 교통 등의 조건을 다각도로 보고 있지만, 총선 관련 내부적으로 실제 진행되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일부 소상공인들의 반대 의견이 있다는 점 등에 대해 내용을 정리해 다음주쯤 입장 발표를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포천=윤형기 기자 moolga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