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노출 고령자, ‘이것’ 처방으로 뇌졸중 위험↓

미세먼지 노출 고령자, ‘이것’ 처방으로 뇌졸중 위험↓

기사승인 2024-04-08 12:04:46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높은 수준의 미세먼지에 노출된 경우, 스타틴을 처방받은 그룹은 비처방그룹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각각 20%, 1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미세먼지에 노출된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스타틴 처방을 받을 경우 심혈관 질환, 특히 뇌졸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 연구팀(국립암센터 김규웅 책임연구원·고려대의대 정석송 조교수)은 국가대기환경정보관리시스템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타틴 사용이 미세먼지에 노출된 고령 인구의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스타틴(statin)은 이상지질혈증과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다. 다만 미세먼지 노출에 의한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에 대한 그 효과는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60세 이상 성인 122만9414명을 대상으로 평균 일일 PM10 및 PM2.5 노출 데이터와 연계된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후향적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추적 기간은 지난 2016년 1월1일부터 2021년 12월31일까지였다. 분석 작업은 스타틴 처방그룹(90일 이상 처방)과 비처방그룹(미처방 또는 90일 미만 처방)으로 나눠 이뤄졌다. 

그 결과, 높은 수준의 미세먼지 PM10(>50µg/m3) 및 PM2.5(>25µg/m3)에 노출된 경우, 스타틴을 처방받은 그룹은 비처방그룹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각각 20%, 1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거나 중간 수준의 미세먼지 노출에 있어서도 처방그룹은 비슷한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

고령 인구에서의 스타틴 처방은 미세먼지 노출 수준과 상관없이 유의미하게 뇌졸중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는 스타틴 사용량을 총 처방일수와 일일규정용량(defined daily dose, DDD)으로 정의한 분석 결과에서 일관되게 확인됐다. 

교신저자인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스타틴 사용 결정은 개인의 건강 상태, 기저질환, 약물 복용 이력 등을 고려해 전문 의료진과 상담 후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심혈관질환 예방 전략 수립 및 공중 보건 정책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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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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