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지훈과 한효주가 만난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지배종’이 베일을 벗었다.

8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그랜드볼룸에서는 ‘지배종’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주지훈, 한효주, 이희준, 이무생과 박철환 감독이 참석했다.

‘지배종’은 인공 배양육 시대를 연 생명공학기업 BF 대표 윤자유(한효주)와 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퇴역 장교 출신 경호원 우채운(주지훈)이 의문의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다. ‘비밀의 숲’을 집필한 이수연 작가의 신작이다. 연출은 이 작가 전작 디즈니+ ‘그리드’를 함께한 박철환 감독이 맡았다.

국내 시리즈물에서 배양육을 소재 삼은 건 ‘지배종’이 처음이다.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2025년)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감독은 현실성에 가장 주목했다고 한다. 박 감독은 실제 배양육 기업에 관해 찾아보며 연출을 준비했다. 감독은 “시청자가 볼 때도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촬영하려 했다”면서 “공상과학(SF) 설정은 작품 일부일 뿐 드라마를 보면 현실적인 이야기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배우들은 배양육이라는 소재가 현실과 맞닿은 점에 큰 지지를 보냈다. 이들은 “윤리적, 정치적 문제에 관해 다시금 생각할 기회가 돼 정말 뜻깊은 작업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효주 역시 “오랜만에 가슴 뛰는 대본을 만날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극 중 BF 연구소에는 최첨단 기계들이 여럿 등장한다. 그런 만큼 컴퓨터그래픽(CG)을 대거 가미했다. 영화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 시리즈로 CG 연기를 경험했던 주지훈에게도 쉽지 않았다. 전신 슈트를 입고 액션 연기를 선보일 땐 부끄러움도 잔뜩 느꼈단다. 이무생 역시 CG를 믿고 허공에 손짓을 하며 연기를 해야 했다. 이무생은 “근미래 배경인 만큼 현실에서 볼 법한 모습에 신기술이 조화를 이뤄야 했다”면서 “제작진이 상세한 설명을 해준 덕에 잘 촬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배종’으로 주지훈과 한효주는 처음으로 함께 연기한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연기했다”고 돌아봤다. 한효주는 배양육을 도마 위에 올린 윤자유, 주지훈은 꿍꿍이를 숨긴 경호원 우채운 역을 연기한다. 이들 외에도 이희준이 국무총리 선우재 역으로 악역에 또 한 번 도전한다. 이무생은 윤자유의 든든한 지원군 온산을 맡았다. 감독은 “배우들이 한 명씩 캐스팅될 때마다 감탄했다”면서 “안정적 대본에 베테랑 연기자가 모여 두려움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는 10일부터 매주 2편씩 공개. 총 10부작.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