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활의 꽃이라 불리는 엠티(MT)가 한때는 선배들의 고압적인 태도와 함께 ‘마시고 토한다’의 약자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으로 3년 만에 재개한 엠티가 ‘티키타카’가 잘맞아 벽이 허물어졌다는 긍정적 반응이 줄을 이어 관심을 끌었다.
일상에서 친한 친구나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 짧은시간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막힘과 어색함없이 대화를 주고 받을 때 ‘티키타카가 잘 맞다’라고 표현한다.
순천향대는 최근 학과별로 속속 엠티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2024학년도 한마음 한뜻 회계학과 MT’ 행사를 가졌다.
대학에 따르면 이번 엠티에는 1학년 35명 전원에다 2학년 40명, 3학년 36명, 4학년 19명과 여기에 졸업한 선배 10여 명까지 찾아와 총 14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엠티로 진행됐다.
이번 엠티를 기획한 회계학과 학회장 장군(18학번) 씨는 “바람직한 엠티문화를 만들고 신입생 후배들에게는 소속감을 심어주는 동시에 눈높이에 맞도록 다양성을 더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성, 열정, 낭만을 토대로 ‘한마음 한뜻’이라는 슬로건 아래 특별한 노력과 정성이 있었다”고 전했다.
학과 역시 신입생인 24학번들이 보는 선배에 대한 기대감과 교수와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위해 기획 당시부터 신입생들을 배려하는 엠티가 되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아침식사 시간에는 교수들이 직접나서 배식하며 사제동행이라는 공감대 속에 아침인사를 나눴다.
대학에서는 신입생 이탈률을 방지 차원도 없지 않지만 학과 중심의 공감프로그램을 통한 소속감과 자긍심을 갖도록 선배, 후배,교수들과도 격의없는 사제동행 분위기로 정착 시킨다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이를 위해 엠티에서는 △회계학과만의 구호 경연대회 ▲24학번 개인기 ▲ MBTI 공감하기 ▲선배들의 진로 설정 가이드 등 특색있는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선보였다.
2일차에는 졸업생들이 마련한 바비큐 파티와 교과목과 동아리 활용, 친목을 다지기 미니게임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신입생들을 포함하여 앞으로 학과 생활을 하면서 쓰일 구호를 만드는 구호경연대회는 선후배 간에 적극적 소통이 소속감을 키울 수 있는 시작점이 됐다.
여기에 학과 전공과 연관된 꿀팁이 더해지고 졸업한 선배들의 역할론까지 가세함으로써 신입생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1학년 과대표 배지영 씨는 “이번 MT에서 깜짝 출연한 졸업한 선배들과의 만남은 특별했다”면서 “앞으로의 대학생활에서 꼭 필요한 비타민이 될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송명규 교수는 “아직까지도 졸업한 여러 선배들이 회계학과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MT에 함께하고 있다”며 “선배들의 관심과 후원이 끊임없이 어어지면서 우리 학과만의 경쟁력으로써 선배들의 긍정적인 영향과 역할이 크다”고 추켜세웠다.
이 밖에도 이번 행사 일정이 알려지자 졸업한 선배들의 후원도 잇따랐다.
과자전문 OEM생산기업 ㈜삼아인터내셔날의 문병진(산업경영공학과 졸업) 이사는 기능성 스낵과자 10박스를, 오뚜기 라면에 근무하는 강성현(회계학동아리 스카스 출신 05학번) 씨는 진라면 20박스, ㈜크레용아이에 김희성(회계학동아리 스카스 출신 07학번)씨는 30여kg 상당의 구이용 돼지고기, ㈜삼아인터내셔널 정선영(산업경영공학과 22학번) 차장은 전통스낵과자 10박스를 후원했다. 또, 17학번 박호영씨는 조개탕 50인분을 18학번 조범근, 이정연 씨는 소정의 물품을 골목양조장 박유덕 대표는 음료수 3박스를, 대학원 원우회는 150명분의 도시락과 같은 인원 수의 백반과 찌게를 후원하며 후배들을 응원했고 이들로 인해 행사기간 내내 더욱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1학년 홍민지 씨는 처음 경험한 엠티에 대해 “한마음 한뜻으로 꽃이 핀 사랑과 감동이 있는 회계학과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이번에 함께 한 경험은 도전과 실천이라는 각오로 내 자신의 시작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운형(동아송강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졸업생 대표도 “이번 엠티는 십시일반 새롭게 출발하는 후배들을 응원하고 학과전통을 이어가자는 뜻이 모여 참여하게 됐다”고 말하고 “학과 학생회와 모교 교수들까지 한마음으로 후배들의 자긍심과 소속감을 높이고 학과 만족도까지 높일 수 있었다”고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덧붙여 학과장 유성용 교수는 “이번 엠티가 회계학과에 입학했다는 사실을 실감하면서 소속감은 물론 선배들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과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주고 있다"며 "전공관련 동아리활동, 진로, 학과비젼 등을 다양하게 확인하고 회계학도로서의 꿈도 확고히 다질 수 있다는 장점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