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이스라엘에 약 300기의 자폭 드론과 탄도·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을 제거한 지 12일 만에 이뤄진 무력 보복이었다.
이란 상공에서는 이스라엘을 향해 날아가는 샤헤드-136 폭탄 운반 드론들이 목격됐다. 그러나 샤헤드 드론은 비행 속도가 느려 요격을 통한 격추가 비교적 용이하다. 반면 탄도미사일은 음속보다 몇 배 빠른 속도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 상대적으로 요격이 어려운 편이다. 이스라엘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이란이 발사한 공격용 드론 대부분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 정상은 공습 직후 긴급 화상 회의를 열고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을 규탄했다. 유엔 안보리도 긴급회의를 열고 국제 사회의 움직임을 주시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14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등을 대통령실로 불러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우리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전면적인 군사 공격을 단행한 것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기점으로 양국이 적대관계로 돌아선 이래 처음이다.
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사진=AP, EP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