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코리안리거들이 연일 진가를 뽐내고 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7경기 연속 안타를 폭발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13경기 만 타점을 동점 타점으로 올리면서 팀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역시 이틀간, 무려 6볼넷 1안타를 얻어내 7출루로 맹활약했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오전 7시40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후의 올 시즌 타율은 종전 0.242에서 0.258(66타수 17안타)로 올랐다.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이정후는 시즌 5번째 멀티히트와 함께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안타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1회초 상대 우완 선발투수 에드워드 카브레라를 상대로 6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안타를 터뜨렸다. 시속 96.9마일이 나올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이정후의 타격감을 알 수 있는 대목.
한번 달아오른 이정후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4회 볼넷으로 예열한 이정후는 2-3으로 뒤진 7회초 2사 1,2루에서 등장했다. 마이애미는 이정후를 의식해 투수를 좌완 불펜투수 앤드류 나디로 교체했다. 좌투수를 통해 이정후를 잡겠다는 심산이었다. 이정후는 상대 견제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디의 바깥쪽 94.5마일 패스트볼을 노려 좌전 동점 적시타를 작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활약 덕에 마이애미를 4-3 역전승으로 제압했다.
또 다른 메이저리거 김하성도 ‘눈야구’를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하성은 16일 오전 8시40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서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김하성은 0-1로 뒤진 2회 상대 우완 선발투수 조 로스의 슬라이더를 노려 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5, 7회 나란히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지난 15일 경기서 4볼넷으로 MLB 개인 최다 볼넷을 얻어낸 김하성은 이틀 동안 무려 7번 루상에 진출했다.
김하성이 ‘출루머신’으로 활약하자 샌디에이고도 신바람을 달렸다. 밀워키를 꺾고 2연승을 기록하며 9승9패, 승률 5할을 맞췄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