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급된 아파트 3.3㎡당 분양가가 최대 15배까지 벌어졌다. 서울에서는 3.5배 차이를 보였다. 

23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분양된 서울 광진구 ‘포제스한강’ 분양가는 3.3㎡당 1억3770만원이다. 이달 분양된 전남 장흥군 ‘대덕읍더포레스트에코파크’는 3.3㎡당 921만원으로 ‘포제스한강’ 분양가의 약 15분의 1이다. 

분양가 양극화는 동일 지자체 내에서도 드러났다. ‘포제스한강’ 분양가는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유보라(3932만원)’의 3.5배다. 

부산 ‘테넌바움294Ⅰ(3.3㎡당 3624만원)’과 ‘부산장안지구디에트르디오션(3.3㎡당 1536만원)’, 성남 ‘판교TH212(3.3㎡당 3392만원)’와 평택 ‘평택푸르지오센터파인(3.3㎡당 1415만원)’는 각각 2.4배 차이다. 

이어 △대구(1.4배⋅961만원) △광주(1.5배⋅861만원) △대전(1.5배⋅787만원) △충남(1.6배⋅572만원) △전남(1.5배⋅444만원) △전북(1.4배⋅407만원) △경북(1.1배⋅207만원) △강원(1.1배⋅134만원) 순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연내 아파트 분양 총량이 많지 않고, 지리적 위치를 이동시킬 수 없는 부동산 시장 부동성이란 특징을 고려할 때 지역내 또는 지역간 아파트 분양가 격차는 입지 호불호가 결합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물가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규제지역 해제로 (민간)분양가상한제가 풀려있는 상황이라 아파트 분양가 오름세는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1분기 1698만원⋅2분기 1869만원⋅3분기 1872만원⋅4분기 1819만원을 기록했다. 주춤하던 분양가는 올해 1분기 1999만원⋅2분기 2329만원으로 재상승했다.

함 랩장은 “PF(프로젝트파인내싱) 금융환경 악화로 아파트 공급 진도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지역내 분양가 격차가 커지는 양극화는 청약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라며 “분양대기자는 지역 내 분양가 격차를 고려해 반드시 입지에 따른 가격 적정성을 꼼꼼히 살피고 신규 분양과 기존 구축, 경매, 분양권 등을 상품별 유형을 고루 비교하며 가성비 높은 주택 매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