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이 보통 7~8세에 완성되는 만큼 영유아기에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특히 아이들은 증상이 있어도 표현을 못하거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백승희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전문의는 29일 “시기능은 7~8세에 거의 완성된다”며 “이 시기에 적절한 발달이 이뤄지지 않으면 성인이 됐을 때 치료를 받아도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아 안질환은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시력 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초등학생 때까지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상이 발견되면 전문의와 상담을 갖고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소아기에 발생하는 안질환인 약시는 여러 가지의 원인으로 시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교정시력이 좋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약시는 조기에 발견해 어릴 때 치료해야 개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보통 6~7세를 기준으로 치료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고,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엔 영구적인 시력 장애가 남는다.
사시는 두 눈이 바르게 정렬되지 않고 각각 다른 곳을 보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전체 사시 환자 중 9세 이하 환자가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소아기에 주로 발생한다. 특히 소아의 사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선천백내장, 망막·시신경 이상 등으로 인해 한눈의 시력이 좋지 않을 때도 사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의 검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소아 연령대에서 근시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기도 하다.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저학년에 해당하는 연령인 6~10세 근시 환자는 약 26만 명에 이른다. 근시는 초점이 망막보다 앞에 맺히는 굴절 이상으로 안구의 길이가 길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나안으로 근거리보다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백승희 전문의는 “근시가 이미 많이 진행한 상태에선 근시를 줄이지 못한다”면서 “가볍게 여겨 방치할 경우 근시가 계속 진행할 수 있고 황반변성, 녹내장, 망막박리 등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안질환의 위험인자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이가 어릴수록 평상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느끼더라도 표현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아이들이 멀리 있는 것을 볼 때 찡그리거나, 가까이 보려고 몸을 앞으로 내미는 등의 행동을 한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