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회 칸 영화제 개막…韓 영화 ‘베테랑2’ 상영

77회 칸 영화제 개막…韓 영화 ‘베테랑2’ 상영

기사승인 2024-05-14 10:16:01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포스터. 칸 영화제 사무국

제77회 칸 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린다.

14일부터 12일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리는 칸 영화제에는 한국영화 세 편이 함께한다. 류승완 감독 연출작 ‘베테랑2’를 비롯해 ‘영화 청년, 동호’(감독 김량)와 ‘메아리’(감독 임유리)가 프랑스 현지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 한국영화는 트로피를 얻을 수 있는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했다. 다만 두 작품이 비경쟁 부문에 이름 올렸다. ‘베테랑2’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다큐멘터리 영화 ‘영화 청년, 동호’는 칸 클래식 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영화 중 수상자를 겨루는 라 시네프 부문에도 한 편이 올랐다.

가장 주목받는 건 ‘베테랑2’다. 대중성과 상업성, 장르성을 겸비한 작품을 소개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서 오는 21일 상영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황정민과 정해인이 레드카펫, 포토콜 행사와 상영회에 참여한다. 이 영화로 황정민은 6년 만에, 류승완 감독은 19년 만에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정해인은 처음으로 칸에 향한다.

영화 ‘베테랑2’ 해외 포스터. CJ ENM

이외에도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영화 청년, 동호’가 오는 16일 칸 클래식 섹션에서 상영을 앞뒀다. 고전 명작이나 주요 영화인의 다큐멘터리를 초청하는 부문이다. 한국 영화인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가 칸 영화제에서 소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라 시네프 부문에 오른 임유리 감독(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은 단편 영화 ‘메아리’로 전 세계 영화학도들과 자웅을 겨룬다. 술에 취한 청년들에게 쫓겨 금지된 숲으로 도망친 여성이 몇 년 전 영감과 혼인한 앞집 언니를 만나 여성으로 사는 삶의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영화는 지난해에도 경쟁 부문에 이름 올리지 못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비경쟁 부문에 일곱 작품을 보내는 등 소기 성과를 거둔 반면 올해는 비경쟁 부문에 3편을 보내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낳았다. 

올해 칸 영화제 개막작은 ‘더 세컨드 액트’다. 경쟁 부문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청년기를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감독 알리 압바시)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신작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를 비롯해 총 22편이 올랐다. 이들 작품은 황금종려상과 감독상, 심사위원대상, 각본상, 배우상 등 주요 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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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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