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시맨틱스가 올해 1분기 원료의약품·건강기능식품 판매로 실적을 개선했다. 반면 주력 제품인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16일 공시에 따르면 라이프시맨틱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4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4%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30억426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0% 늘어났다.
이번 매출 상승은 지난해 12월 알테오젠으로부터 인수한 자회사 라이프슈티컬의 원료의약품·건기식 사업이 이끌어낸 성과다. 라이프슈티컬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과 근접한 16억원을 한 분기 만에 달성했다. 제품 매출 비중에서도 원료의약품·건강기능식품이 65.88%를 차지했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인수 후 5개월 만에 원료의약품 신제품 개발에 성공하고, 국내외 제약사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하반기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라이프시맨틱스의 주력 분야인 디지털헬스케어와 인공지능(AI) 부문은 실적이 미미하다. 2012년부터 판매해온 의료 마이데이터 기술플랫폼 ‘라이프레코드’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억4000만원에 그쳤다. 매출 비중은 5.9% 수준이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콜, 질환 예측 서비스 하이 등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올해 1분기 1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 시 매출이 올랐다. 하지만 이 역시 전체 매출의 5.64% 정도다.
지난해부터 라이프시맨틱스가 맡아서 공급하고 있는 AI 기반 전문의료기기 매출은 2억6000만원가량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중에선 가장 큰 비중(10.79%)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라이프시맨틱스가 자체 개발한 제품은 아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국내 디지털 치료제 기업으로 이름을 알려왔지만 정작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국산 3호 디지털치료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던 ‘레드필숨튼’도 확증임상시험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재임상 기로에 놓여있다.
그럼에도 디지털헬스케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는 이어간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최근 모발밀도 분석 AI ‘캐노피엠디 HDAI’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한 뒤 상급종합병원 실증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피부암 진단보조 AI ‘캐노피엠디 SCAI’도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신사업 마케팅과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 등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분기순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실적 부진 사업을 정비하고 수익 사업에 집중해 성장을 지속하고, 그 성과가 재무제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의료 AI 솔루션 실적 향상을 위해 다방면의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며 “최근 시작한 하드웨어 유통 사업을 통해 향후 라이프시맨틱스의 AI 제품을 결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