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로 인한 인유두종바이러스 전염이 주요 발병 원인인 자궁경부암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해 주의를 요한다. 원자력병원 산부인과 김문홍 과장의 도움말로 자궁경부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Q.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다 자궁경부암에 걸리나?
-자궁경부암의 주범인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인체 면역기전에 의해 대부분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일부에서 바이러스가 장기간 계속 상피 세포 속에 숨어 있다가 자궁경부암 또는 자궁경부암 전단계인 자궁경부이형성증으로 진행한다.
Q.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암과 어떤 관련이 있나?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인유두종바이러스로 인해 세포가 변한 범위에 따라 1∼3단계로 나뉘는데 3단계에서 더 진행되면 자궁경부암이 된다. 1단계는 자궁경부 상피 세포층 표면에만 이상세포가 있는 상태로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한다. 2단계부터는 환상투열요법(원추절제술)으로 자궁경부의 변화된 일부만 원추 모양으로 살짝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수술 후 재발할 수 있어 추적 세포 검사를 해야 한다.
Q. 세포 검사는 정상인데 바이러스가 나왔다면?
-자궁경부 세포 검사가 음성으로 나왔어도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가 양성으로 나오면 2년 이내에 이상세포가 생길 수 있어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세포 검사를 권한다. 예전에는 세포 검사 결과로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했는데 최근에는 바이러스 유무로 자궁경부암 위험군 선별 기준이 바뀌고 있다.
Q. 방사선치료 할 때 난소도 영향을 받나?
-폐경 전 여성이거나 임신을 고려 중이라면 먼저 수술로 골반 속 난소를 상복부 양 옆구리 쪽으로 올려주고 암이 생긴 부위를 잘라내는 수술을 한 후 화학방사선치료를 한다. 난소 위치를 바꿔주면 자궁경부암으로 골반에 방사선을 쪼여도 난소는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 1기에서 2기 초기까지는 수술을 하고, 림프절 전이가 있는 고위험 자궁경부암 환자의 경우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동시에 시행하는 화학방사선치료를 한다.
Q. 콘돔을 쓰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나?
-콘돔의 피임 효과가 완벽하지 않듯이 콘돔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를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 남성도 백신 접종을 하면 여성에게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있고, 항문암과 생식기 사마귀를 예방할 수 있다.
Q. 자궁경부암 예방법은?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에 백신을 맞으면 예방률이 70%에 달한다.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에 자궁경부암 백신이 포함되어 12~17세 여성 청소년은 서바릭스(2가), 가다실(4가) 두 종류의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남성은 9∼26세가 접종 권장 연령이다. 젊은 층은 산부인과 진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성관계를 시작했으면 2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자궁경부암 국가암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Q. 자궁경부암 국제 임상연구에 참여했다는데?
-원자력병원 산부인과는 국제 임상연구에 적극 참여해 우리나라 부인종양학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부인종양연구회(GOG)의 국제 임상연구 GOG 263에 원자력병원 유상영 박사(산부인과)가 아시아인 최초로 책임 연구자로 선정된 바 있으며, 현재 세계부인종양연구회(GCIG)의 국제 임상연구(TACO)에 유상영 박사 제안으로 방사선과 동시에 투여하는 항암제 횟수에 따른 치료 효과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