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전설, 이름값 하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매드맥스’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단비가 될 작품이다. 9년 만에 나온 속편에서 조지 밀러 감독은 퓨리오사가 도로 위 전사로 성장히는 과정을 군더더기 없이 빼곡하게 보여준다. 2015년 개봉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강인한 면을 보여줘 호평받았다면, 이번 작품에선 안야 테일러-조이가 강렬한 눈빛으로 퓨리오사의 절박함을 그려낸다. 모친을 잃고 복수의 칼날을 가는 퓨리오사의 험난한 여정은 그 자체로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전무후무한 차량 액션은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가장 큰 강점이다. 무법천지인 황무지 도로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는 퓨리오사의 고군분투가 볼거리다. 2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58분.
첫사랑의 아련함에 빠지고 싶다면 ‘청춘 18X2’
‘상견니’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대만 배우 허광한이 이번엔 풋풋하고 어설픈 첫사랑 이야기로 돌아왔다. 대만과 일본이 합작한 이번 영화는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하던 고등학생 지미(허광한)가 대만으로 배낭여행을 온 일본인 아미(키요하라 카야)를 우연히 만나며 첫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현재, 마음이 지친 지미는 아미를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수채화 같은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허광한의 눈빛 연기가 작품에 보는 맛을 더한다. 대만과 일본을 담은 아름다운 영상미도 인상적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 욕구가 샘솟는다. 만화 ‘슬램덩크’와 일본 영화 ‘러브레터’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반가울 장면도 여럿이다. 묘한 향수와 함께 아련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2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24분.
차갑고 건조한 강동원의 새 얼굴… ‘설계자’
선역을 맡던 강동원이 청부 살인의 배후에 선 캐릭터로 변신했다. ‘설계자’는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던 영일(강동원)이 누군가의 새로운 타겟이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강동원을 비롯해 이무생, 이미숙, 김홍파, 김신록, 이현욱, 이동휘, 정은채, 탕준상 등 출연 배우가 쟁쟁하다. 살인을 사고로 조작한다는 소재에 여러 변수를 더해 흥미로움을 배가한다. 앞서 퇴마 의식을 거행하는 사제(영화 ‘검은 사제들’)부터 미남 사기꾼(‘검사외전’), 가짜 퇴마사(‘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 다양한 캐릭터로 사랑받은 강동원의 신작이다.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지금까지 연기한 인물 중 가장 차갑고 건조하다”고 귀띔했다. 완벽주의였던 영일이 무너지고 혼란에 빠지는 모습이 관전 요소다. 그를 노리는 의문의 세력을 추리하는 맛도 있다. 오는 2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99분.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