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일주일여 앞둔 김진표 국회의장이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희망의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22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2020년 7월 4일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공직 50년의 모든 경험과 역량, 정성을 다해 새 희망의 국회를 만들고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면서 “다만 개헌과 선거제도 등 개혁과제 결실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몹시 크다. 다음 국회에서 부디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된 시작점을 언급하면서 퇴임의 소회를 밝혔다. 김 의장은 “김진표의 정치인생은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면서 시작됐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저의 정치 인생을 꽃피울 수 있게 해줬다”며 “김 대통령이 강조했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 ‘국민보다 반 발짝만 앞서가라’던 말씀을 새기면서 최선을 다해왔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평생의 과언이자 유업으로 남긴 정치개혁을 완성하고자 혼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을 이뤄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매 국회마다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과 정치양극화 완화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논의했지만 실천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사이 분열적 진영정치와 승자독식 선거제도의 폐해는 더욱 심화됐다”며 “나아가지 못하면 결국 퇴보하는 것처럼 다음 국회에서 부디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에 성과를 내고 새로운 희망을 꽃 피우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대한민국의 최대 화두인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도 전했다. 김 의장은 “정치인생을 마무리하면서 그간 제가 받은 크나큰 혜택을 무엇으로 사회에 돌려드려야 할지 늘 고민했다”며 “정치는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고, 미래세대가 사라진다면 정치가 할 일도 사라지는 것인 만큼 저출생 극복없이 미래를 말할 수 없기에 정부와 정치권의 위기의식을 제고시켰고, 총선 공약을 통해 새로 출범할 제22대 국회의 중요 아젠다가 되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22대 국회에 대한 조언도 남겼다. 그는 “지난 경험을 통해서 볼 때 정치는 유불리가 아니라 옳고 그름을 따진다면 그 선택이 최선이고 후회가 없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며 “새로운 국회에서는 당리당략과 유불리의 오류에 빠지지 않고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상생의 정치, 대화와 타협의 국회, 진정한 의회주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