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상견니’로 국내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대만 배우 허광한이 신작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그가 출연한 대만·일본 합작 영화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감독 후지이 미치히토, 이하 청춘 너이길)은 열여덟 첫사랑의 흔적을 찾아 나선 서른여섯 지미(허광한)의 여정을 따라가는 영화다. 허광한과 일본 배우 키요하라 카야가 호흡을 맞췄다. 이들 배우와 감독은 24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한 소감과 영화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놨다.
“신작과 함께 1년 만에 내한… 기뻐요”
허광한은 지난해 5월 국내 개봉한 영화 ‘메리 마이 데드 바디’(감독 청웨이하오) 이후 약 1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능숙한 발음으로 인사를 건넨 그는 “신작과 함께 한국에 올 수 있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키요하라 카야 역시 작품으로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 오자마자 반가움이 되살아났다”고 말을 잇던 그는 “소중한 작품으로 한국에 올 수 있어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5년 만에 돌아온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영화의 매력이 한국 관객에게 조금이라도 잘 전해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18·36세 동시에 표현할 배우는 허광한뿐”
감독은 실제 지미가 쓴 에세이에 바탕을 두고 영화를 만들었다. 원작에 등장한 만화 ‘슬램덩크’와 일본영화 ‘러브레터’를 작품에 옮겨오며 당시 감성을 생생히 살렸다. 감독은 당초 기획안을 받았을 때 18·36세 지미를 구현할 수 있는 배우를 물색하다 허광한을 알게 됐다고 한다. 허광한은 앞서 ‘상견니’와 ‘여름날 우리’에서 두 나이대를 연기한 만큼 전작과 차별점을 주는 데 주력했다. 감독은 키요하라 카야와 ‘데이 앤 나잇’에 이어 세 번째로 함께한다. 처음으로 도전한 아시아 합작 프로젝트인 만큼 인연이 있던 키요하라 카야와 함께하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예술이 바다를 건너갈 수 있듯 ‘청춘 너이길’이 세대를 넘어 모든 연령대에게 여러 가지를 떠올리게 하길 바란다”고 했다.
“마음 힘든 이들에게 빛 비추는 영화이길”
영화는 여러 지점에서 마음을 건든다. 대만과 일본을 무대로 과거·현재가 교차하는 첫사랑 로맨스를 감성적으로 담아낸다. 지미와 아미(키요하라 카야)가 함께하는 시간을 미스터 칠드런의 노래가 감싸며 몰입을 극대화한다. 감독은 “보는 세대와 환경, 각자가 처한 위치에 따라 감상이 달라질 수 있는 작품”이라며 “한국 관객이 어떻게 느낄지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힘든 이의 마음에 빛을 비추길 바라며 연출했다”고 강조했다. 키요하라 카야는 “기억에 관한 소화제이자 진통제 같은 작품”이라며 “영화를 보며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을 얻길 바란다”고 했다. 허광한은 “‘청춘 너이길’은 겉보기엔 청춘 로맨스지만 사실 성숙한 영혼으로 가득 찼다”면서 “청춘을 회상하게 하는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며 애정 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