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다음달 1일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게토레이, 핫식스, 델몬트주스 등 6개 음료 품목 출고가를 평균 6.9% 올린다고 27일 밝혔다. 다만 생필품에 해당하는 생수 ‘아이시스’ 일부 제품 출고가는 평균 10.3% 내린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칠성사이다(250㎖) 가격은 1700원으로 100원 오른다. 펩시콜라는 1600원으로 100원 인상된다.
수입 과일농축액을 원료로 사용하는 주스 제품 중 델몬트 콜드 오렌지와 포도 250㎖ 제품 가격은 각각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오른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2022년 12월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롯데칠성음료측은 꼭 필요한 품목만 최소한의 가격조정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유가 리스크 확대와 치솟는 원·달러 환율(원화 가치 하락)로 인해 수입에 의존하는 원재료 원가 부담이 계속 악화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상기후와 병충해로 인한 오렌지 등 과일의 작황 악화로 주스 제품의 원료인 과일 농축액 수입 단가가 역대 최고치로 상승했고 주요 패키지(캔) 공급 단가와 인건비 등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도 가격 인상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한편, 롯데 계열사인 롯데웰푸드도 초콜릿, 과자류 가격을 인상한다. 6월1일부터 ABC초콜릿(187g)은 4780원에서 10.5% 높인 5280원으로, 가나마일드(70g)는 1920원에서 16.7% 오른 2240원, 빈츠(204g)는 4480원에서 6.7% 인상한 4780원으로 조정된다. 롯데웰푸드 측은 이번 결정이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기상이변으로 급격히 뛰어오른 데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시민단체는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완화될 시 제품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한 번 올라간 소비자가는 단기적 할인 이벤트 외에는 인하된 가격을 경험하기 매우 어렵다”라며 “선도적으로 소비자 지향적인 가격 인하를 발표해야 한다”고 피력한 바 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