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이 불어오는 새봄의 바람 / 부를게 바람 따라 더 퍼질 노래…” 많은 시작을 내포한 봄이 가삿말을 타고 공연장에 가득 찼다. 무대에는 봄 기운이 완연했다. 그룹 NCT 멤버 도영이 선사한 ‘새봄의 노래’가 객석에 있는 모두를 따스히 감싼 현장이다.
지난 25~27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도영의 첫 단독 콘서트 ‘디어 유스’는 떨림과 응원, 위로가 담긴 청춘의 시간이었다. 도영은 지난 4월22일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을 발매하고 약 한달 만에 공연을 열었다. 당초 공연은 이틀만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선예매만으로도 전 좌석 매진돼 27일 공연이 추가로 열렸다.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청춘에게’라는 공연명처럼 관객을 향한 도영의 마음이 곳곳에 녹아든 시간이었다. 도영은 “청춘을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에게 청춘이 느끼는 모든 감정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전할 수 있는 감정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공연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도영의 말처럼 설렘과 기다림, 들뜸을 느낄 수 있는 ‘새봄의 노래’, ‘내가 됐으면 해’. ‘온기’ 등 솔로 앨범의 다양한 곡을 만날 수 있었다.
색다른 모습도 있었다. NCT 주요곡을 어쿠스틱으로 편곡한 메들리와 랩을 하는 모습을 담은 ‘DY Track’이 대표적이다. 익살스러운 선글라스를 끼고 NCT U ‘미스핏’와 NCT127 ‘체리 밤’, ‘스티커’ 등 랩을 이어가자 팬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었다. 도영은 “많이 웃고 깔깔 댔으면 하는 마음에서 준비한 건데 조금 잘해버려서 안 웃겼네”라며 너스레 떨기도 했다.
공연 초반, 떨리는 듯 자주 하늘을 보며 숨을 고르던 도영은 점차 긴장이 풀리는 듯 특유의 진행 능력으로 공연을 이끌어갔다. 도영은 “중간 중간 뭘 먹지 않으면 노래를 할 수 없겠더라”며 바나나를 먹기도 하고, 멘트를 하는 동안 “토크 콘서트 같지만 아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곡 소개를 이어가는 등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팬들과 함께 만드는 청춘의 한 페이지이기도 했다. ‘뷰티풀 데이’, ‘별빛이 피면’, ‘타임 머신’을 부를 땐 관객이 함께 노래할 수 있도록 대형 패널에 가사를 띄웠다. 도영은 노래를 들으며 엄지를 추켜세우거나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 곡인 ‘새봄의 노래’가 끝나자 시즈니(NCT 팬덤명)들은 도영을 향한 마음을 스케치북과 태블릿 등에 적어 전달했다.
공연을 시작하며 한 말처럼 도영은 막바지까지 진심을 전달하는 데 열중했다. 그는 “오해 없이 감정을 전할 방법을 고민하다 노래로 말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며 “많이 들었던 말과 해주고 싶은 말을 담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도영은 “공연을 준비하며 ‘날 믿지 않는 이들도 있겠지만 난 날 믿자’고 수도 없이 되뇌었다. 여러분도 여러분을 믿었으면 한다. 내가 믿는 여러분이 스스로를 믿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슬프다”고 덧붙였다. 이런 마음을 미발표 자작곡인 ‘디어’와 ‘쉼표’에 담아 보냈다.
NCT 멤버, 솔로가수 등 수많은 자신을 이루는 포말의 한 순간을 마무리한 도영은 앞으로 다른 포말을 만들어간다. 서울에서 첫 솔로 콘서트 막을 연 도영은 아시아 투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다음달 24일 일본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홍콩, 방콕 등 서울을 포함한 아시아 9개 지역에서 14회 공연을 펼친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