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그의 평소 걸음걸이가 사고 직전 절뚝이던 모습과는 다르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라 김씨의 음주운전 혐의 입증에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김씨의 사고 직전 걸음걸이와 평상시 걸음걸이가 다르다는 법보행분석 감정 결과를 받아 검찰에 넘겼다.
앞서 경찰은 김씨가 사고 직전 비틀거리며 차량에 타는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이를 음주 증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김씨 측은 지난 24일 영장실질심사에서 과거 영상을 근거로 ‘평소에도 비틀거리면서 걷는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음주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지난 3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평소 발목이 좋지 않다며 정형외과를 찾기도 했다. 당시 그는 의사를 만나 “왼쪽 발목이 늘 안 좋았다”며 “초등학교 때 운동하다 심하게 접질렸고 이후 고질병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의 의료 기록을 확인한 결과 다리를 다쳤다는 진단 내역은 찾지 못해 김씨 측의 해명이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앞서 그는 지난달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충돌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로 구속됐다. 사고 직후부터 꾸준히 음주운전을 부인했던 김씨는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온 뒤에야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사고 직후 매니저를 경찰에 대리 자수시키고, 본부장이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없앤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김씨 소속사가 범행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를 비롯해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은폐하는 데 관여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본부장 전모씨, 매니저 장모씨 등 소속사 관계자 3명도 함께 검찰에 넘겼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