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보험을 추천하고 안내하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22일 ‘내 보험 진단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가 마이데이터를 통해 가입된 보험 정보를 연결하면 평균에 비해 자신의 보장이 적당한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얼마나 보상받을 수 있는지 등을 진단해주는 서비스다. 고객이 받을 수 있는 보장을 설명해주던 기존 ‘보장 요약’ 서비스에서 한 단계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데이터 플랫폼 뱅크샐러드도 지난해 11월부터 비슷한 보험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건강검진 내역, 연령, 가족력 등 자신의 데이터를 입력하면 AI가 통계적으로 분석, 가장 주의해야 하는 질병을 예측해서 맞춤형 보험을 진단해주는 서비스다. 가입한 보험을 기반으로 분석하는 카카오페이와 달리 건강정보를 활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토스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의 보험, 카드 마이데이터, 관심사 정보를 연령대별 보험 가입 통계와 비교해 맞춤형 보험을 분석하는 ‘부족한 보장 찾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도 고객의 마이데이터로 이용자가 가입한 보험 상품을 연령, 성별 등 또래와 비교 분석해 맞춤형 보험을 진단해준다.
핀테크 업체 뿐 아니라, 보험사들도 자체적으로 맞춤형 분석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고객 특성 정보에 기반한 맞춤형 보장 분석 서비스 ‘보험 MBTI’를 출시했다. 연령, 결혼, 자녀, 수입 유형 등 고객의 세대 유형을 분석해 적합한 보험 가이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MBTI 테스트를 하듯이 질문에 고객이 직접 답변한 정보로 20가지 보험 유형 가이드를 안내하는 점이 특징이다.
7일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고객이 좋아할 만한 서비스를 준비해서 런칭한 것”이라며 “현재는 고객의 보험 성향을 알려주는 정도지만, 맞춤형으로 가입한 보험 상품에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추천하는 식으로 더 고도화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맞춤형 설계와 사전 인수심사를 제공하는 ‘AI비서(사전UW) 시스템’으로 지난 2월 특허를 획득했다. 고객이 정보 이용에 동의하면 AI가 기존 가입 내용을 분석, 가입 설계 내용을 정하고 사고정보 등을 확보해 인수심사를 미리 수행한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고객별로 보장분석, 맞춤설계, 사전심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는 보험업계에서 생성형 AI의 활용이 확대돼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4월 발표한 ‘생성형 AI 시대, 보험산업의 AI 활용과 과제’를 통해 “생성형 AI는 기존의 대량 정형 데이터 외 비정형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 위험 측정과 심사·상품개발 모델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개인화된 콘텐츠를 생성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I가 모집 및 보상 등 전면으로 활용되는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에 대한 이슈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