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국립대학교 교수들이 정부와 대학에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거점국립대학교수회연합회(거국련)는 11일 입장을 내고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에 따른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조치로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하고 그들이 적절한 시기에 복학할 수 있도록 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확정한 만큼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와 교육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거국련은 “학생과 전공의가 학교와 병원을 떠나면서 각 대학은 풀기 어려운 교육 문제들에 직면하게 됐다”며 “학생과 전공의를 보호하겠다며 의대 교수들은 휴진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 환자와 국민들의 불안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대 교육은 1년 단위로 진행되고 블록화 돼 학생들에게 복학을 강제해도 정상화되지 않는다”면서 “졸업이 이뤄지는 각 대학의 교육 여건이 악화되는데 유급마저 발생하면 금년 신입생은 졸업할 때까지 6년 내내 정원의 두 배가 넘는 동료들과 수업을 받게 되며 교육은 부실화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즉시 휴학을 승인하고 학생들의 경제적 피해를 보상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의대 증원에 따른 의료교육 부실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확한 평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거국련은 “공신력을 갖는 의학교육평가원이 각 의대의 시설, 교수 충원 현황 등 제반 교육여건을 2025년 기준으로 다시 파악한 뒤 정부가 각 대학과 협의해 정원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학사 운영 및 학문 생태계 파괴를 막을 종합적인 대책 또한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수업 거부를 이어가는 의대생들의 동맹휴학 신청은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이번 주 중으로 의대생 수업 복귀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