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가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용 항체의 기술 이전과 마이크로바이옴 상업화 전략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5년 안에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자체 성장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이사는 13일 ‘2024 지놈앤컴퍼니 전략 발표’ 간담회를 열고 혁신 신약(First-in-class) ADC 개발을 전개해 대형 기술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밝혔다. ADC란 암세포를 표적하는 항체에 저분자화합물(페이로드)을 붙인 치료제다.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시키는 기술을 링커라고 한다.
홍 대표이사는 “그동안 임상 단계 투자를 통해 신약 상업화를 진행했지만 사업 전략을 바꾸기로 했다”며 “ADC용 신규 항체에 대한 연구 역량을 입증한 만큼 후속 파이프라인 기술 이전 성과를 추가적으로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ADC용 신규 항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전 임상 단계에서 반복적 기술 이전을 보여줄 것”이라며 “3~5년 후에는 임상 단계에 진입하는 자체 신규 타깃 ADC로 대형 기술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3일 지놈앤컴퍼니는 ‘CD239’를 타깃하는 항체 ‘GENA-111’을 스위스 제약회사 디바이오팜에 총 5860억원 규모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자체 플랫폼 ‘지노클(GNOCLETM)’을 이용해 여러 신규 항체 물질을 발굴하고 있으며, 조만간 ‘CNTN4’를 억제하는 면역항암제 ‘GENA-104’의 기술 이전도 성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놈앤컴퍼니는 현재 3개의 ADC용 항체 파이프라인의 전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역시 초기 기술 이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울러 프로바이오틱스, 화장품 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는다. 홍 대표이사는 “마이크로바이옴 부문은 그동안 확보한 전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업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화장품 사업은 올해 전년 대비 4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홍 대표이사는 새로운 먹거리로 미국 ‘메디컬 그레이드 프로바이오틱스(Medical Grade Probiotics)’를 점찍기도 했다. 메디컬 그레이드 프로바이오틱스란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부합한 식품으로, 임상 연구를 거쳐 질병에 대한 임상적 이익을 입증한 프로바이오틱스를 말한다. 일반 건강기능식품 대비 수익성이 높고 경쟁이 제한적이며, 의약품 개발보다 투자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홍 대표이사는 “그간 축적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2~3년 내에 다수의 메디컬 그레이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미국 내 유망기업과 파트너십을 갖고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적 신약을 개발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차별화된 컨슈머 비즈니스를 펼쳐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며 “5년 안에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자체 사업으로 성장하는 바이오텍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