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군 파로호 상류에 건설된 상무룡출렁다리가 2년도 안돼 혈세낭비 논란이 제기되며 개선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구군은 지역 관광자원과 마을 주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양구읍 파로호 상류에 국비 등 13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22년 10월 총연장 335m, 폭 2m의 상무룡출렁다리를 개통했다.
파로호 양쪽에 쇠밧줄을 매달아 놓은 현수교(출렁다리)는 화천댐이 건설되면서 70년이 넘게 육로가 열리게 될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뿐만 아니라 파로호를 가로질러 도보로 이동하는 출렁다리는 파로호의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새로운 명소로 부각될 것이란 장밋빛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다.
그러나 지역 발전에 획기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지역사회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구군이 방문객 수요가 많은 지난 5월 1일부터 6월 12일까지 방문객을 집계한 결과 총 5341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나 하루 평균 120여명에 그쳐 기대했던 만큼의 관광객 유입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다리 폭이 좁아 차량 통행은 물론, 손수래마져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 반쪽짜리 미완성 다리가 됐다.
사정이 이렇자 70년이 넘게 육로가 단절되어 극심한 불편을 겪었던 상무룡2리 약 30세대 40여명 주민들의 소외감과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 파로호가 결빙되면 배가 운항할 수 없어 주민들이 고립되거나 결빙된 호수 위를 걸어 다녀야 해 해빙기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불안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차장 주변에 개설된 농산물 판매장은 문이 굳게 잠긴채 텅 빈 상태로 방치되고 있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마을주민 A모씨(63)는 "막대한 혈세를 들여 새로 놓은 다리가 주민들에게는 무용지물이 됐다"며 "70년간 참아왔던 숙원이 풀리나 했더니 오히려 큰 상처만 남겼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양구군 관계자는 "마을과 접근도로 등 주민들의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1년 ‘전국 출렁다리 현황 및 효과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출렁다리 집객 효과는 1년간 정점을 보이다가 점차 감소해 7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구=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