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을 함께 짊어지고 있던, 교육 동료를 죽음으로 내몬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라!!"며 부산교원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교원조합이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27일에 발생한 너무나도 슬픈 일에 지금, 교육 가족 모두는 망연자실 넋을 잃고 말았다.그것도 『교육공동체 회복 대토론회』가 한참 진행 중이며, 모두가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교육공동체 회복을 향해 서로의 마음과 힘을 모으자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던 이 때에 벌어진 일이라 너무나 안타깝다. 교육공동체의 회복을 위하는 길에 서로의 가슴을 울리고 손을 맞잡고 있는 이 시점에 터진 일이라 더욱 가슴이 무너지고 슬픔을 견디기 어렵다. 부산교원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교원조합은 13만 회원은 물론 전국의 선생님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 장학사도 교육공동체 일원이다.
장학사. 교육 당국 최전선의 교직원이란 이름으로 불리지만 누구보다 교육 현장의 곁에서 때로는 교사와, 때로는 학생과, 때로는 학부모와 함께 교육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그리고 망가진 교육 현장의 회복을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는 숨은 공로자임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그렇게 힘을 모아 함께 해오던 교육 동료이자, 전도유망한 장학사가 스스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비보 앞에 우리 모두는 이 사실이 믿기지 않기에 더욱 더 이 사건의 전말이 규명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미 작년의 비극적인 사건으로부터, 집요하고도 잔인한 민원이 얼마나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고 정상적인 생활을 파괴하는지를 보았다. 그리고 그 집요함은 한 사람을 공황 속으로 몰아넣고 만다는 사실을 목도하고 함께 공분하며 슬퍼했었다.
교육 가족이자 동료인 장학사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있는가?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는 교육 가족들이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일이 언제까지 계속될는지 땅을 치고 하늘을 보게 된다. 아울러 함께 교육을 책임지고 힘을 보태며 나누는 일을 함께 해오던 동료의 황망한 죽음 앞에 교육 동료의 한 사람으로 그 어떤 방해가 있더라도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 시스템도 부정하고 민원만 넣으면 다인가? 그것이 ‘정의’인가?
이번 사건에 대해 보도한 기사(뉴스)들에 따르면 내부형 교장공모 학교 미지정에 불만을 품고 약 한 달여 기간 동안 36차례 집중적인 민원을 접수했다고 한다. 내부형 교장공모학교 미지정 결정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공문을 지속적으로 발송했으며, 국민신문고를 통해 한 달 동안 장학사의 사무실 내선전화와 지방교육행재정 통합시스템(K-에듀파인)에 집요한 연락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개인 휴대폰을 통해서도 수 차례 항의 전화가 이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리는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 반복될 비극을 막기 위해 진실규명이 최선이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는 것을 막고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있다면 분명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답답하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교육 동료로서 우리 모두는 명백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바이다. 단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명명백백 밝혀야 할 것이다.
부산교총과 대한교조는 1일 오후부터 1인 시위에 돌입했다. 3일부터는 공동집회도 예정하고 있다.
부산=최광수 기자 anggi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