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라는 당국 압박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금리를 손질한 데 이어 우리은행도 가산금리를 높인다.
9일 업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2일 아파트 담보 대출 중 5년 변동인 주기형 상품 금리를 0.1%p 올린다. 전세대출(우리전세론·우리WON 전세대출)도 2년 고정 금리 상품 금리를 선택한 경우에 한해 0.1%p 인상한다.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전날(8일) 기준 연 2.88∼5.71%다.
하나은행은 이달 1일부터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에 적용되는 감면금리 폭을 최대 0.20%p 줄이기로 했다. 사실상 주담대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 주담대 가산금리를 0.13%p 올렸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을 겨냥해 무모한 가계대출 확대를 주의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일 임원 회의에서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와 국지적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는 안정화하던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발언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