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탈주’(감독 이종필)가 극장가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탈주’는 6만9086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다. ‘탈주’는 개봉 첫날 1위로 올라선 뒤 기존에 정상을 지켰던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감독 켈시 맨)에 밀려 2위를 기록해 왔다. 누적 관객은 80만6793명이다.
‘탈주’는 실패할 자유를 꿈꾸는 북한 군인 규남(이제훈)이 월남을 시도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배우 이제훈이 규남 역을 맡고 구교환은 그를 저지하는 북한 보위부 현상 역을 연기했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를 엮은 감각적인 연출이 ‘탈주’의 인기비결로 꼽힌다. 규남과 현상의 과거사 외에도 현상의 러시아 유학 시절 등을 탐구하는 팬덤이 생겼을 정도다. 이제훈과 구교환의 차진 연기 역시 몰입을 돕는다. 특히 구교환이 연기한 현상의 서사에 관한 호응도가 높다.
반응이 좋다 보니 여러 행사도 꾸려졌다. 메가박스는 오는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점에서 ‘탈주’의 덕질 상영회를 연다. 7관(이제훈관)과 8관(구교환관)까지 두 관으로 나눠 각 배우의 포토카드와 이를 넣을 수 있는 탑로더(카드 보관용 플라스틱), 캐릭터 사진이 들어간 투명부채 등을 증정하는 행사다. 앞서 코엑스 별마당을 내달리는 ‘나이트런’도 성황리에 열렸다. 영화 속 명장면과 장소를 본 따 만든 ‘탈주’ 트랙을 극 속 규남과 현상처럼 달릴 수 있게 했다. 평일 밤임에도 참가자가 2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였다. ‘탈주’ 측은 2주 차 무대인사 등 관련 행사를 통해 흥행 열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