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의 중동지역 진출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문건설공제조합은 8일(현지시간) 이브라힘 알카디 쿠웨이트 걸프투자공사(GIC) CEO 등 경영진과 만나 국내 건설사의 중동 진출 기회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GIC는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오만⋅바레인 등 중동 6개국이 공동 설립한 투자회사다.
양 기관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내 건설사 중동지역 건설⋅인프라 프로젝트 수주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해외 사업 중 중동 비중은 상당하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OCIS)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가 진출한 국가는 올해 5월말 기준 161개국이다. 진출업체는 1833개사다. 이중 중동에서 벌어들인 사업금액은 99억8079만달러로 전체(136억3695만4000달러)의 73%를 차지한다.
우리 기업은 쿠웨이트로도 진출했다. 도시 건설은 물론 정유시설과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K-건설’이 크게 기여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진출도 활발하다. 해외건설협회 집계에 따르면 우리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행한 건설공사는 지난해 10월 기준 1600억달러 이상이다.
업계에선 현대건설 진출 성과가 돋보인다. 현대건설은 1975년 사우디 해군기지 해상공사를 수주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중동 건설 붐을 일으킨 ‘주바일 산업항’ 건설공사도 현대건설이 수주했다. 누적 수주 건수는 약 170건, 누적 수주금액은 37조원이다. 이는 국내 건설사의 사우디 전체 수주액의 약 18%에 해당한다.
국내 건설사의 중동 사업 수주 기회는 더 많아질 걸로 예상된다. 산유국들이 탈석유를 앞세우며 각종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5000억달러(약 650조원)규모 네옴시티 조성사업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더 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이밖에 삼성E&A(삼성엔지니어링)⋅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한화 건설부문 등이 중동 국가에 진출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