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장기화 국립 병원도 휘청

의료공백 장기화 국립 병원도 휘청

국립 충남대학교병원,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재정 악화 호소
핵심 필수의료 유지 어려운 상황…시민 불안감 증폭

기사승인 2024-07-14 17:25:51
충남대학교병원(대전 중구 대사동) 전경. 충남대학교 병원

국립 충남대학교병원과 세종시 도담동에 위치한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재정 악화로 경영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14일 밝혔다. 

특히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개원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과 코로나19 장기화, 지속되고 있는 전공의 부재로 인해 재정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병원은 전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재정지원을 요…지역필수의료의 원활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충남대학교병원 본원은 세종 분원으로 2023년까지 1261억 원 운영 자금(전입금) 지원을 하고 있으나 올해 예기치 못하게 발생한 전공의 부재로 인한 입원·외래·수술건수 감소에 따라 본원의 수익도 크게 감소해 추가 전입금 지원은 불가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 세종 분원 개원 및 운영을 위한 총차입금 4224억 원은 국립대학교병원 중 가장 많고 월평균 의료수익 감소액은 100억 원을 넘어 본원의 자금 사정도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충남대학교병원 본원은 이러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으로 비상진료체제 2단계 시행을 통해 무급휴직(휴가) 사용 장려, 병동 및 센터 통폐합 확대, 직책보조비 100% 감축 등 다양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으나, 전공의 부재로 인한 수익 감소로 인해 한계를 드러내며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장기적으로 꾸준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수술을 받아도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데 수술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며 "불안한 마음에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충남대학교병원 관계자는 “작년부터 시행한 긴축재정과 경영개선의 노력의 결과로 의료수익 목표 달성률이 올 1월 104%에 이르며 개선의 희망을 보였지만 전공의 사태 이후 수익이 지속 하락해 자금 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면서 “특히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없이는 세종충남대학교병원에서 공급하고 있는 세종시 주민들을 위한 핵심 필수의료를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와 의료계 간의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고, 정부와 지자체의 자금 지원이 조속히 이뤄져 지역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명정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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