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이하 영화인연대)가 영화 ‘슈퍼배드 4’(감독 크리스 리노드·패트릭 들라주)의 변칙 개봉을 규탄했다.
19일 영화인연대는 성명문을 발표하고 “유료시사회를 빙자한 변칙 개봉은 수많은 창작자에게 피해를 주는 불공정 행위”라며 비판을 가했다.
‘슈퍼배드 4’는 오는 24일 개봉을 확정하고 20, 21일 주말 이틀간 사전 시사를 열기로 했다. 다만 미리 확보한 좌석이 전국 400여개 극장의 수십만석에 달해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인기작이 변칙 개봉으로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전 시사회는 개봉 전 무대인사와 마찬가지로 입소문을 내 관객몰이를 이어가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된다. 다만 규모가 커서 문제다.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 역시 유료 시사로만 48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논란을 빚었다.
시장 교란 여지가 있는 만큼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지난 15일 “‘슈퍼배드 4’가 다른 개봉작의 상영 기회를 박탈한다”고 꼬집었다. 배급사와 극장 측은 북미보다 개봉이 늦어진 데다 대작 개봉이 이후에 예정된 만큼 이 같은 개봉 전략을 시도했다는 입장이다.
영화인연대는 “개봉일 사전 공지는 시장의 공정 경쟁을 위한 것이자 경쟁사 간 암묵적 약속”이라며 “스크린독과점과 영화관 입장료 객단가 문제 등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UPI 코리아와 멀티플렉스 극장 3사는 변칙 개봉을 시도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개봉 중인 영화와 개봉 예정작의 상영 기회를 축소시키는 행위가 계속될 경우 시장 질서가 파괴될 수 있다”며 변칙 개봉 중단을 촉구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