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2분기 당기순이익 1조72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규모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KB금융은 올해 총 72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했다.
KB금융은 23일 그룹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7815억원을 기록해 전년(3조 76억원) 대비 7.5%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KB금융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배상 충당부채로 8260억원을 적립한 바 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은 1조7324억원으로 시장전망치인 1조4748억원 보다도 실적이 개선됐다.
KB금융은 “비은행 이익기여도가 40% 가까이 육박하는 등 비은행 부문이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면서 “ELS 손실비용 환입과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 경상적 분기 순이익은 1조6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자산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 비율과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각각 16.63%, 13.59%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8%로 집계됐다.
주당 791원 분기배당…자사주 4000억원 매입 소각
분기배당은 주당 791원으로 결정됐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4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소각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다만 올해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김재관 KB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직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하면 내년에 감안해서 추가로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CFO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과 관련해서는 “업계 최초 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발표에 이어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를 한 행보 모두 밸류업에 따라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시에 담길 구체적 내용은 아직 이사회에서 논의 중”이라면서도 “주주환원과 자본비율 관리,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방안 등이 포함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연체율 5% 아래서 관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에 따른 충당금 전입에 대해서는 최철수 CRO(리스크관리책임자)가 “KB금융은 이전부터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왔다. 다만 부동산 신탁 부문에서 2분기에 추가적으로 800억원 정도를 쌓았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책임준공 관리형(책준형) 토지신탁 사업”이라며 “적정 대손충당금 적립률(커버리지 레이시오)은 고금리와 경기 악화를 고려했을 때 130~140%가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KB뱅크(부코핀 은행)도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언급됐다. 강남채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은 “부실자산을 상당 부분 털어냈다”며 “2022년 기준 부실자산이 35조 IDR(인도네시아 루피아) 이었는데 상반기에 11조까지 털어냈다. 연체율도 5% 아래에서 관리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