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집중호우 발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노후화된 상가건물 임차인에게는 누수 발생이 걱정거리일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이러한 누수 관련 상가임대차 분쟁 해결을 위해 ‘누수 책임 외관 확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여름철 집중되는 상가건물 임대차인 간 누수 책임 공방 다툼을 해결하고자 전국 지자체 최초로 2019년부터 ‘누수책임 외관 확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6월말 기준 총 88건의 누수 분쟁에 대한 현장 조사를 했다.
누수 등 수리비 분쟁의 경우, 누수 책임이나 원상회복 등 책임의 범위가 불분명하고 이러한 사용 수익 분쟁에 관해서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 규정되지 않아 전문가의 객관적인 진단과 조언이 필요하다. ‘누수책임 외관 확인 제도’는 전문위원이 조정 회의 전 현장을 방문해 외관을 확인하고 실질적 분쟁 해결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시는 누수전문팀(건축사 1명·변호사 1명·담당공무원 2명)을 구성해 상가 건물 현장에 직접 나가 당사자 입회하에 의견 청취와 건물을 조사한다. 이후 당사자에게 현장 조사 결과의 누수 책임에 대해 외관상 발견되는 문제점을 확인시켜주고 권고안을 제시해 분쟁 해결을 돕는다.
이외에도 시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일반 조정 외 알선조정, 현장조정, 찾아가는 분쟁조정 등 다양한 맞춤형 조정제도를 운영해 실질적인 분쟁 해결을 지원한다. 또한 전국 지자체 유일하게 상가 임대차 상담과 분쟁조정을 함께 운영, 상담과 조정의 일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온라인에서 다양한 분쟁사례를 접할 수 있도록 상가건물임대차 분쟁조정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 담당 공무원이 직접 다양한 분쟁사례를 소개한다.
한정훈 서울시 소상공인정책과장은 “누수 발생이 빈번한 여름철, ‘누수책임 외관 확인 제도’를 통해 분쟁의 원활한 조정으로 소상공인의 영업 안정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상가임대차 분쟁 해결을 위한 제도 개선과 서비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2016년 상가건물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 구성 이후 총 636건의 분쟁을 해결했으며, 최근 3년간 위원회 개최 대비 86%의 조정성립률을 달성했다. 조정이 필요한 상가임대차인은 서울시 공정거래종합상담센터 누리집 또는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