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은 독감이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영유아들이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원인에 따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
변정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뇌수막염은 원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중요한 만큼 빠른 감별이 필요하다”며 “원인에 따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병이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24일 조언했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덮고 있는 수막이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구역이나 구토가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감염원의 종류에 따라 바이러스성, 세균성, 결핵성, 진균성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한다. 대체로 고열과 두통이 발생하고 심하면 혼수상태, 경련 발작, 뇌염에 이를 수도 있다. 원인에 따라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뇌수막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이다. 뇌수막염 발병 시 치료를 제때 하지 못하면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주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소아는 신경계 손상으로 감각신경성 난청, 뇌전증, 수두증, 뇌성마비, 뇌 농양 등이, 성인에서는 뇌혈관 질환, 뇌 부종, 뇌내출혈 등 중추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뇌수막염은 원인이 다른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므로 본인이나 보호자의 판단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을 키우는 일이 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뇌척수액검사를 통해 원인 균 및 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으며 뇌 CT나 MRI, 혈액배양, 혈청학적검사, 뇌조직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대증치료 또는 원인에 맞는 정확한 치료를 시행한다.
변 교수는 “세균성 뇌수막염은 예방 백신이 있지만,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원인이 많아지는 추세다. 초기에는 더 심각한 뇌염 증상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뇌수막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과 더불어, 다른 감염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손 씻기를 비롯한 개인 위생 강화를 통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