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 2024’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재작년 네오위즈 ‘P의 거짓’이 한국 최초로 3관왕에 오른 이후 더욱 관심이 높아진 게임스컴 올해 주인공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임스컴이 ‘게임스컴 2024’ 참가사 리스트를 공개했다. 게임스컴은 도쿄게임쇼, E3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혀온 국제 게임 박람회다. E3는 지난해를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게임스컴은 올해 독일 쾰른에서 8월21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블리자드, 세가, 아마존게임즈 등 대표 게임 기업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메타(Meta)가 참석해 VR 기기 ‘메타퀘스트(Meta Quest)’를 선보일 예정이며, AMD 등도 참석한다.
국내 게임사 역시 잇따라 게임스컴 참가 발표를 하고 있다. 우선 관심이 쏠리고 있는 곳은 펄어비스다. ‘붉은사막’을 이용자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인 붉은사막은 지난 2019년 개발 중이라고 언급된 이후 2021년 공식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발매 연기가 공지된 적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게임스컴에서 붉은사막을 선보이는 게 출시 막바지 단계이기 때문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게임스컴 어워즈에서 붉은사막이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외신에서도 벌써부터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해외 매체 아차(Altchar)에는 지난 2일 “(게임플레이 트레일러 영상에) 낚시하거나 산을 오르는 등 다양한 매커니즘과 보스 등이 등장하는 걸 보면 5년의 기다림이 수긍될 정도로 ‘진짜’인 것처럼 그래픽이 다가온다”는 평이 올라왔다. 이외에도 “붉은사막은 환상적인 게임의 기준을 완전히 높여버렸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네오위즈 P의 거짓이 한국 게임사 최초로 3관왕을 수상했다.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최고의 액션 어드벤쳐 게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등이다. P의 거짓은 기세를 몰아 우리나라에서도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다.
넥슨과 크래프톤도 게임스컴에서 만난다. 넥슨은 ‘퍼스트 버서커: 카잔(카잔)’을 선보인다. 카잔은 ‘던전앤파이터’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해 선보이는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다. 독특한 아트 디자인과 깊이 있는 서사, 화려한 액션이 특징이다. 넥슨은 게임스컴에 참가해 해외 인지도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크래프톤은 3개 작품을 출품한다. ‘다크앤다커 모바일(Dark and Darker Mobile)’, ‘inZOI(인조이)’, ‘PUBG: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 등이다.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모두 지난해 지스타에서 첫 선을 보였고 모두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스케일업 더 크리에티브(Scale-up the Creative)’ 전략을 주제로 부스를 구성한다고 크래프톤은 밝혔다. 게임의 새로운 재미를 발굴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나간다는 방향성을 의미한다. 게임 시연과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하이브IM 등도 참가해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PC와 콘솔 기반 글로벌 신작 3종이 출격 대기 중이다. 턴제 RPG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Lost Eidolons: Veil of the Witch)’, ‘섹션13(Section 13)’, ‘갓 세이브 버밍엄(God Save Birmingham)’ 등이다. 특히 갓 세이브 버밍엄은 게임스컴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타이틀이다. 하이브IM은 스튜디오 HG에서 개발한 ‘던전 스토커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게임산업에 게임스컴 중요도는 더욱 커졌다. 지난해 북미권 최대 규모 게임쇼인 E3이 공식적으로 폐지돼서다. 지난 1995년 첫 선을 보인 후 28년 만이다. 게임스컴은 북미‧유럽 이용자와 기업을 만날 수 있는 최대 규모 전시회가 됐다. 콘솔 등 장르 다각화를 시도하는 국내 게임사에 차지하는 의미가 커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작년 P의 거짓이 참가해 굉장히 크게 주목받았다”며 “글로벌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게 그때부터다. 게임스컴에서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여가며 게임을 성공시킨 흐름이 있어 북미‧유럽 등을 타깃으로 하는 게임들에게는 중요할 수밖에 없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카잔이나 붉은사막 같은 게임은 중점적으로 공략하려는 시장이 북미‧유럽”이라며 “현지 이용자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미리 가늠할 수 있기에 더욱 무게감 있게 접근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