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가 2분기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 자리를 1분기만에 되찾았다. 리딩뱅크 자리는 신한은행이 2분기 연속 지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조106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10조8882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KB금융 2조7815억원 △신한금융 2조7470억원 △하나금융 2조687억원 △우리금융 1조7554억원 △농협금융 1조7538억원 순이다.
5대 금융지주 2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6조2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KB금융 1조7234억원 △신한금융 1조4255억원 △농협금융 1조1026억원 △하나금융 1조347억원 △우리금융 9314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리딩금융은 KB…KB증권 실적 개선이 견인
KB금융지주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리딩금융 타이틀을 가져갔다. 전년 동기(1조4989억원) 보다 15.6% 개선된 실적이다. KB금융은 1분기 홍콩 H지수 ELS 고객보상 비용 6340억원을 비용처리했지만, H지수가 상승하면서 880억원이 다시 2분기 환입됐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선방도 힘을 보탰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익기여도는 1분기 41%에서 2분기 49%로 커졌는데, 특히 KB증권이 2분기 순이익 1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63.4%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신한금융지주는 2분기 순이익 1조4255억원으로 경상손익 기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한금융은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을 기반으로 한 이자이익의 증가와 신용카드 및 투자 금융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증가를 통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5조6577억원을, 비이자이익은 4.0% 증가한 2조1146억원을 기록했다.
NH농협금융그룹은 2분기 순이익 1조1026억원, 상반기 순이익 1조7538억원으로 반기, 분기 기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농협금융은 1분기 순이익 6512억원으로 5대 금융지주 중 5위였으나 2분기 3위로 뛰어올랐다. 농협금융의 2분기 이자이익은 2조 13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줄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6074억 원으로 같은 기간 14.9%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중 유가증권 운용이익이 42.4% 늘어난 4696억원을 기록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순이익 1조347억원을 포함, 상반기 2조68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익이다. 수수료 이익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상반기 수수료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1조32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은행 투자금융(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은 2분기 순이익 9314억원, 상반기 순이익 1조75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급증하며 이익 성장세를 견인했다. 특히 은행 부문 기업금융(IB) 및 글로벌IB 사업 확대, 카드와 리스 부문 자회사의 영업력 신장 등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금융지주 최초로 밸류업 발표한 우리금융
금융지주들은 밸류업(기업가치제고)에 동참하며,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우리금융이 가장 빨랐다. 우리금융은 은행지주회사 최초로 첫 밸류업 계획도 발표했다.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보통주자본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로 설정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자본 여력과 주주환원 지표로 여겨지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B금융은 이사회에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1분기 대비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했다.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올해 총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26일 ‘10·50·50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공시했다. 3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 골자다. ROE와 CET1 목표치를 각각 10%와 13%로 상향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은 주당 6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상반기에 매입한 3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8월 중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리딩뱅크 수성
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은행을 살펴보면, 상반기 신한은행이 2조535억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1조7509억원 △우리은행 1조6735억원 △KB국민은행 1조5059억원 △NH농협은행 1조2667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은 2분기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124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1% 증가했다. 국민은행을 84억원 차이로 제쳤다.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의 증가와 함께 전분기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효과 소멸 및 2분기 중 일부 환입 영향이다.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60%로 전분기 대비 0.04%p 떨어졌다.
국민은행은 2분기 당기순이익 1조1164억원으로 전년 동기(9270억원) 보다 20.4%, 1분기(3895억원) 보다는 186.6% 증가했다. 대출평잔 증가에 따른 견조한 이익 흐름과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84%로 전 분기 대비 0.03%p 하락했다. 예대 스프레드 축소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수익률 감소 영향이다.
하나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907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7%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8870억원으로 전분기(7920억원) 대비 12.0%, 농협은행은 8452억원으로 전분기(4215억원)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