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이 첫날에 이어 일을 냈다. 오예진(19)과 김예지(32)가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석권했다.
오예진은 28일(한국시간) 오후 7시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243.2점을 쏴 1위, 금메달을 차지했다. 같이 결선에 출전한 김예지 역시 241.3점을 기록해 은메달을 따냈다.
앞선 예선에서 오예진은 582점(엑스텐 20개)을 쏴 전체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김예지 역시 578점을 획득해 5위로 결선 무대를 밟았다.
오예진과 김예지는 초반부터 1~2위를 지켰다. 연이어 10점대 후반을 기록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5발을 쏜 상황에서 오예진은 52.2를 쏘며 1위에 올랐다. 김예지 역시 49.7점으로 3위에 위치했다.
첫 5발 이후 김예지가 감을 잡았다. 선두 오예진과 격차를 좁혔다. 오예진 역시 마지막 발 10.8을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10발째까지 총합 오예진이 101.7, 김예지가 101.5로 1·2위에 자리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에서 인도 마누 바커도 선두권 경쟁에 합류했다. 김예지가 1위를 굳건히 지켰고, 그 뒤를 오예진과 바커가 따랐다. 한국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꾸준한 호성적을 올렸다.
흐름을 잡은 오예진과 김예지는 4위 그룹과 격차를 점차 벌렸고, 메달 획득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4위 베트남이 탈락하면서 오예진, 김예지, 바커만이 경기장에 남았다.
김예지와 바커가 2위를 두고 경쟁했다. 이때 김예지는 9.4를 쏘면서 211.3점을 기록, 3위로 밀렸다. 바커는 211.4로 2위로 올라섰다. 운명의 한 발, 바커가 10.3을 쐈고 김예지가 10.5를 쏘면서 0.1점 차로 김예지가 은메달을 확보했다.
금메달과 은메달을 두고 한국 선수들이 경쟁을 펼쳤고, 점수를 많이 확보한 오예진이 김예지를 꺾고 금메달 영예를 안았다. 은메달을 따낸 김예지도 활짝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두 선수는 포옹하며 서로를 축하했다.
한국 사격은 2024 파리올림픽 한국 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겼다. 박하준과 금지현이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사격은 이날도 메달을 따내면서 ‘효자종목’임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