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론(PF 이전 단계 임시 대출) 규모만 3700억원에 달하는 부산 다대포 개발사업(다대 마린시티)이 무산 위기에 내몰렸다. 이중 약 2000억원이 새마을금고 브릿지론으로, 만약 공매로 넘어가면 손실이 불가피해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대마린시티 사업장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은 최근 시행사에 브리지론 만기 연장 불허를 통보했다.
다대마린시티는 옛 한진중공업 부지 약 5만4074평에 미니신도시급 해양복합타운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부지는 한진중공업 공장이 폐쇄된 후 10년 이상 방치돼 서부산 내에서도 조속한 개발이 필요한 부지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금융시장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상황이 나빠졌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원재료와 공사비가 급증한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률이 떨어지면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불안정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행사 HSD가 받은 브릿지론은 3700억원이다. 새마을금고가 1순위로 2000억원을 지원했다. 다음으로 하나증권·교보증권·BNK투자증권(2순위) 1400억원, 제일건설(3순위) 300억원 순이다.
대주단은 시행사 원리금 상환이 계속 지연돼 사업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 만기 연장을 불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행사는 지난 2월 20일 브릿지론 1차 만기 때 대주단 주간사인 하나증권의 적극적인 중재로 유예기간 2개월을 확보했지만, 이후 이자 상환을 하지 못하면서 연체가 지속됐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사업장 구조조정 지침에 따르면 다대마린시티는 경공매 대상으로 분류될 수 있다. 시행사가 브리지론 만기 연장을 받으려면 외부전문기관의 평가를 기반으로 대주단의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문제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만기 연장 불허를 결정한 상황이라 대주단 75% 동의를 받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시행사 측에서 브릿지론 만기연장을 요청했으나 (대주단 측에서)불가 통보한 건 사실”이라며 “해당 사업장에 대해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일각에서 다대마린시티가 경·공매로 넘어갈 경우 새마을금고가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이 관계자는 “(다대마린시티는) 사업성과 담보물의 환가성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채권 확보가 가능하다”며 “이번 사업 건으로 새마을금고의 건전성이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