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 시공능력 평가에서 삼성물산이 11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이어 현대건설, 대우건설이 2, 3위로 지난해에 이어 ‘톱3’ 시공사 자리를 지켰다.
31일 국토교통부는 전국 7만3400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2024년도 시공능력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시공능력 평가는 발주자가 적절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로 매년 7월 말 결과를 공시한다.
평가 결과는 공사 발주자가 입찰 자격을 제한하거나 시공사를 선정할 때 활용되며 신용평가와 보증심사 때도 쓰인다.
올해 9년 만에 제도가 개편돼 시공 순위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국토부는 지난해 안전·품질 평가 항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시공능력평가제도 개선을 위한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했다. 신인도 평가에 대해 안전과 품질 평가를 강화했다.
기존 공사실적(최근 3년간 연차별 평균) 가점·감점 상하한선이 ±30%에서 50%까지로 가점·감점 확대됐다. 구체적으로는 부실벌점의 경우 최대 -3%에서 -9%로, 불공정거래(벌떼입찰 등으로 과징금)는 -5%에서 -7%로, 부도(회생·워크아웃 등)는 -5%에서 -30%로 페널티를 강화했다.
제도 개편에도 시공능력 1위는 삼성물산이 차지했다. 삼성물산의 시공능력 평가액은 31조8536억원으로 지난해(20조7296억원) 대비 평가액이 10조원 넘게 늘었다. 삼성물산은 11년 연속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는 현대건설로 시공능력 평가액 17조9천436억원이다. 지난해보다 평가액이 2조9645억원 증가했다. 3위는 대우건설(11조7087억원)은 평가액이 1조9404억원 늘면서 지난해에 이어 3위를 지켰다. 현대엔지니어링(9조9809억원)도 지난해와 같은 4순위를 유지했다.
5위와 6위는 뒤바뀌었다. 지난해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로 인천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을 결정한 GS건설(9조1556억원)은 평가액이 4345억원 줄면서 지난해 5위에서 올해 6위로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갔다. 동시에 DL이앤씨(9조4921억원) 순위가 5위로 한 단계 올라가며 다시 ‘5대 건설사’에 입성했다.
이어 포스코이앤씨(9조1125억원)는 7위, 롯데건설(6조4699억원)은 8위, SK에코플랜트(5조3711억원)는 9위로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HDC현대산업개발(5조1272억원)은 다시 10위로 올라왔다. 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광주 화정 아파트 붕괴사고로 인해 지난해 순위가 11위로 내려간 바 있다. 그러나 올해 평가액이 1조4259억원 늘면서 11위에서 10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토목 분야는 대우건설(2조2689억원), 삼성물산(1조5632억원), 현대건설(1조4612억원) 순으로 실적이 좋았다.
건축 분야는 삼성물산(12조637억원), 현대건설(9조261억원), 현대엔지니어링(7조501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환경설비 분야는 삼성E&A(8조6175억원), 두산에너빌리티(3조5518억원), 현대엔지니어링(3조694억원) 순이었다.
조경 분야는 삼성물산(863억원), 제일건설(843억원), 대정골프엔지니어링(389억원)이다.
지하철은 GS건설(5604억원), 현대건설(4358억원), 삼성물산(4182억원)이 뒤를 이었다.
도로는 대우건설(6132억원), GS건설(5494억원), 포스코이앤씨(5145억원) 순이다.
지난해 아파트를 가장 많이 지은 건설사는 GS건설로 공사 실적이 6조44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건설(5조9960억원), 대우건설(5조5197억원)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