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은이 예선에서 2전 전승을 따내며 16강 무대에 올랐다. 매치포인트를 내준 뒤 거둔 역전승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세계 17위 김가은은 31일(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H조 2차전 말레이시아의 고진웨이(32위)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21-17, 20-22, 23-21)로 제압했다.
김가은은 앞서 1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아니타 쇼콜츠(103위)를 상대로 2-0(21-12 21-6) 완승을 거뒀다. 이날도 극적인 역전승을 챙기며 매치 2연승에 성공했다. 김가은은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1세트 두 선수는 일진일퇴 공방을 벌였다. 김가은이 대각 스매싱으로 득점하면, 고진웨이도 이에 질세라 맞받아쳤다. 김가은이 11-10로 한 점 앞선 상황에서 휴식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김가은이 흐름을 탔다. 상대 범실과 스매싱 득점을 묶어 15-10으로 달아났다. 잠시 방심했을까. 김가은이 5연속 범실을 저지르며 순식간에 경기 균형이 맞춰졌다. 전열을 정비한 김가은은 연속 3득점 포함 공세를 펼쳤고, 21-17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김가은은 상대 변칙 공격에 당황했다. 실책도 나오면서 5-10으로 끌려갔다. 이때 역으로 급해진 상대의 실수가 연이어 나왔다. 김가은은 8득점을 올리는 동시에 단 2실점을 내주며 13-12로 역전했다. 팽팽한 접전에서 고진웨이가 먼저 앞서갔다. 네트 앞 헤어핀 싸움에서 김가은이 졌다.
위기에 몰린 김가은은 강력한 공격을 더해 18-18 동점을 만들었다. 두 선수는 듀스로 향했다. 김가은은 매치포인트를 선점한 이후 연속 실점을 당했다. 김가은은 20-20에서 실책 2개를 범했고, 20-22로 상대에 2세트를 내줬다.
3세트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김가은이 앞서가자 고진웨이가 곧바로 따라잡았다. 먼저 앞서간 건 김가은이다. 절묘한 공격을 앞세워 11-8,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끈질기게 상대 공세에 대응한 김가은은 넘어지면서까지 공을 받아냈다.
고진웨이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점 차로 끌려갔던 경기를 14-16, 2점 차로 좁혔다. 네트를 맞고 들어오는 행운도 따르면서 18-18,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당황한 김가은은 연속 범실을 저질렀고, 18-20으로 매치포인트를 내줬다.
하지만 김가은은 다시 경기력을 찾았고, 3점을 연속 득점해 21-20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가은의 수비에 지친 고진웨이는 경기장에 엎드렸다. 김가은은 상대 추격을 뿌리치고 23-21로 3세트를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