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탁구는 역시 세계 최강이었다. 신유빈의 결승 도전이 아쉽게 막을 내렸다.
세계랭킹 8위 신유빈은 2일(한국시간) 오후 5시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단식 준결승 중국의 천멍(4위)과 경기에서 0-4(7-11, 6-11, 7-11, 7-11)로 완패했다.
지난 8강 신유빈은 히라노 미우(13위)와 역대급 명승부를 펼친 끝에 4-3으로 승리, 4강에 올랐다.
신유빈은 결승 길목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도쿄 대회 2관왕에 오른 천멍을 만났다. 2010년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천멍은 현재까지도 출중한 기량을 보유한 선수다. 신유빈은 지난 3월 싱가포르 스매시에서 천멍과 만나 1-4로 패한 바 있다.
한국 선수로는 20년 만에 준결승 무대를 밟은 신유빈은 경기 내내 천멍에 고전했다. 랠리 싸움에서 밀린 점이 아쉬웠다. 천멍은 가운데, 좌·우 가릴 것 없이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신유빈도 나름대로 반격했으나 승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천멍은 신유빈을 4-0으로 꺾고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
중국 탁구는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다. 여자 단식 기준,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지난 도쿄 대회까지 9연패를 달성했다. 다른 나라의 위협을 전혀 받지 않았다는 부분이 돋보인다. 중국 여자 단식은 1996 애틀란타올림픽과 2004 아테네올림픽을 제외하고 7개 대회를 모두 중국 내전으로 치렀다. 지난 도쿄 때도 천멍과 쑨잉사가 금메달을 두고 다퉜다.
탁구 종목에서는 중국을 넘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한국 단식에서는 남자부, 1988 서울올림픽 유남규(현 KRX 탁구단 감독)과 2004 아테네 대회 유승민(현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유이하다.
‘삐약이’ 신유빈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신유빈은 오는 3일 오후 8시30분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 2004 아테네올림픽 김경아(동메달) 이후 끊긴 여자 단식 메달에 도전한다. 상대는 일본의 ‘에이스’ 하야타 히나(5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